그동안 대전시는 둔산 신시가지 조성에 의해 나타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고자 그동안 다양한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 효과가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3월 16일 도시지하철 개통과 철도타운의 착공을 계기로 본격화되는 대전역세권 개발은 원도심을 활기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이전을 목표(준비. 계획단계 2006∼9년, 건설단계 2010~12년, 이전단계 2013년 이후)로 오래 전부터 추진되었던 충남도청의 이전지가 홍성지역으로 정해짐에 따라 이전 후 충남도청 적지에 대한 활용방안과 원도심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청 이전을 계기로 발생할 수 있는 대전시의 손실을 따져보면, 주변가게의 매출 위축과 인구 유출, 부동산 가격의 하락 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도청사와 이전적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려하는 위기가 활성화 기회로 전화위복될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도청이전부지의 활용에 대해서는 대전시립박물관의 유치, 문화공간으로의 활용, 시민들에게 휴식 및 전시공간으로 활용방안, 공원조성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유사한 사례에 대처한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복합문화단지 개발, 보행편리성 사업, 주거기능 재생, 기업유치지구 설정, 도시형산업육성, 테마별 이벤트 개최, 도심공원 활성화, 여성 친화적 거리로의 도시설계 등 사업을 실시해 도심 활성화를 도모했다.
그런데 대전시의 경우 도청 이전적지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원도심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도청사 부지의 최종활용방안은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시민의 의견수렴이라는 제도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전적지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을 있는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도청이전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밀한 대처방안 마련과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와의 도청이전부지에 활용에 대한 논의 등에 시민의 합의와 협력이 뒷받침되는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
또한 원도심 활성화 대책의 기본방향은 물리적 환경개선이라는 하드웨어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기존 상점가의 전문화, 제도적 보완 등 소프트웨어적인 접근방법을 동시에 고려하여 설정되어야 한다.
도심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개발파급효과가 큰 도심고유의 자원과 공간을 활용한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충남도청사가 이전되는 시기가 2013년 이후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적어도 7년여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기회의 시간으로 주어져 있다.
도청사 활용방안에 대한 모색은 단기간의 성과만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도심 활성화라는 대명제를 실천하는데 있어서 건전한 도심문화와 생산적 도심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의 전략적 사고의 틀 속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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