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전고 마운드에
그렇다면 올 시즌 이들의 바통을 이어갈 쓸만한 어깨는? 대전고 에이스 정헌세(3년·사진)에게 눈길이 쏠린다.
정헌세는 1학년때만 해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부쩍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87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정헌세는 낙차큰 커브로도 또래 타자들을 ‘벌벌’ 떨게 한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하체 단련에 집중한 체력보강 훈련 덕택. 김경원 투수코치의 지도하에 이뤄진 훈련 탓에 체력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정헌세는 한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튼튼한 다리힘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그 나이 또래 투수들에게 오는 담력 부족으로 불펜과 마운드에서 구위가 달라지는 습관도 철저히 뜯어 고쳤다.
2일 대전고 운동장에서 벌어진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대전고는 비록 3-5로 패했지만 정헌세의 몸놀림은 한껏 빛을 발휘했다. 9회에 등판한 정헌세는 1이닝 동안 1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어 놓았고, 발 끝부터 손끝까지 힘이 실린 133km대의 총알같은 직구와 변화구를 뿌려냈다.
이를 지켜본 한화 김정무 스카우트 부장은 “그동안 김경원 코치가 잘 관리한 것 같다”며 “하체 부실도 없어졌다”고 평했다.
올 시즌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헌세. 정헌세가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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