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화는 마무리가 허약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믿었던 권준헌이 수술대에 오르자 궁여지책으로 지연규 플레잉 코치를 마운드에 내보냈다.
지연규는 김 감독의 생각대로 지난시즌 20세이브로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언제 재발할지 몰라 조심스러운 상황. 재활훈련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권준헌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쉽게 말하면 김 감독에겐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가 있긴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은 여기저기 눈을 돌렸고, 때마침 소속 구단인 뉴욕 메츠에서 방출위기를 맞은 구대성이 눈에 들어왔다.
뉴욕 메츠에서 치른 33경기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3.91에 그쳤고, 시즌 후 방출 대기조치 통보까지 받은 구대성이지만 김 감독에겐 ‘스페셜리스트’ 다.
구대성은 일본 진출 전인 2000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괴물투수’ 마쓰자카와 맞대결 끝에 완투승으로 한국에 첫 동메달을 안겼고, 2001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해서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4년간 24승34패, 3.88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한·미·일에서 뛰며 타자에게 주눅들지 않는 두둑한 배짱의 구대성을 1~2이닝을 막아줄 철벽 마무리로 높게 평가했고, 국내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 감독은 구대성에 대해 “마무리로 적격”이라며 “올시즌 해볼만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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