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의원인 전여옥의원의 DJ치매발언과 뒤이은 최연희의원의 여기자 성추행사건이 터지면서다.
최의원의 성추행사건이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됐다니 국민들이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게 받은 실망감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다.
당대표가 사과를 하고 최의원이 일체의 당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탈당까지 불러온 이번 사태는 아마도 앞으로 다가올 지방선거정국의 큰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장에 열린우리당은 이를 쟁점화하려는데 기를 쓰고 낮은 정당지지율을 회복하는 반전의 카드로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이다.
작은 선거는 이기지만 큰 선거는 진다는 한나라당에게는 혹시나 이번 사태가 작은 선거까지도 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 까지 엄습하고 있다.
가뜩이나 버블이니 반사이익이니 하면서 조심스런 형국에 이같은 대형 악재가 터졌으니 큰폭의 지지도 하락을 감수해야할 듯 싶다.
작금의 우리 정치현실은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 그리고 신뢰를 요구 받는다.
기업이 투명하지 못하고 도덕성을 잃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IMF를 겪으면서 실감했다.
이제는 이같은 잣대가 정치권에 들이대지고 있다. 더 이상의 이분법적인 패거리 싸움이나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는 우리 정치권의 이론서는 이미 고전이 돼가는 느낌이다.
정치인의 어찌보면 있을 수 있는 말실수나 예전에는 통용될 수 있었던 행동들이 이제는 생존의 엄격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정치도 상상을 초월할 수 없는 투명성과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지역, 연령, 이념, 계층간의 갈등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으나 그 한쪽 너머에는 또다른 생존의 법칙이 움트고 있는 것이다.
지금 지역정치권은 후보공천작업이 한창이다.
여야 각정당이 충청권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건 한판 싸움을 벌이는 것 못지 않게 공천문제는 중요하다.
공천이 잘못되면 본게임도 치러보기 전에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당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전략공천을 실시하거나 경선을 실시해 경쟁력있는 후보를 낸다는 복안으로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경쟁력있는 인사영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 같은 경우는 시도지부차원의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공천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담보하고 나섰다.
당직자 말마따나 한나라당 역사상 시도지부차원의 공천심사위 구성은 처음있는 일이다.
시도지부에서는 그만큼 이번 공천에 대한 공정성을 약속하고 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도 지역별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공천을 결정할 방침이고 국민중심당은 방침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역시 투명성과 공정성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각 당주변에는 공천작업이 시작도 되기전부터 누구는 공천이 될 것이고 누구는 안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심지어는 기초의원1억, 광역의원3억, 기초단체장 5억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한마디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얘기다. 선거때만 되면 으레 나오는 음해성 소문이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런 구태가 재현된다면 투명성과 도덕성은 물건너간다.
정치인이나 정당이 투명성과 도덕성을 잃는다면 기업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듯 유권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치도 공급자위주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보다 싸고 양질의 제품을 선택하듯이 정치도 이제 유권자들이 선택의 기준으로 높은 투명성과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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