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방중학교 전경 |
매월 효행체험의 날 운영 기본생활습관 형성 ‘온힘’
대전 둔산동 1512에 위치한 대전탄방중학교(교장 양병옥). 지난 92년 개교해 올해로 12회 총 867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바르고 알차고, 굳세게’라는 교훈아래 기초기본에 충실한 실력있는 학생, 사랑과 열정으로 존경받는 교사, 깨끗하고 활기차며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92명의 교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탄방중은 인근에 크로바, 목련, 한마루 등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주변에 많은 상가가 있어 교육환경적인 요인은 양호하지 않지만 학부모의 교육열은 대전에서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는 학력신장 위주의 도시 자녀들이 간과하기 쉬운 인성교육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효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효 실천이 완전히 몸에 배이게 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경로효친 중심의 인성교육, 효행체험의 날 운영 등은 이 학교만의 독특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효행체험 학습의 날 운영
이 학교는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효행체험 학습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자는 취지로 학생들에게 효행항목들을 실천하도록 하는 날이다.
효행 실천 항목은 매달 다양하다. ‘부모님이 싫어하는 거짓말하지 않기’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기’, ‘부모님의 말씀을 중간에 끊지 말고 열심히 경청해 보기’ 등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을 선정해 놓고 있다.
또한 ‘옷을 옷걸이에 걸어 놓기’, ‘부모님이 궁금해 할 사항을 묻기 전에 말해드리기’, ‘웃는 얼굴을 많이 보여주기’ 등 부모에 대한 효행항목이 수록돼 있다. 부모님 발씻어 드리기, 구두 반짝반짝 윤나게 닦아놓기, 세탁물 널기, 문자메시지로 부모님께 애정 표현하기 등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효행체험학습의 날’ 은 학생들이 스스로 집에 가서 실천해 봄으로써 평소 부모님을 대해 왔던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버이의 고마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어떤 부모님은 기대하지 않던 자녀로부터 발 마사지와 안마를 받았다며 학교에 흐뭇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온다.
이 때문에 학교측이 인성교육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효행체험학습의 날’에 대한 학부모들의 호응은 크다.
학교측은 ‘효행체험학습의 날’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들에게도 협조를 구한다.
학생들의 인성교육 함양을 위해 딸, 아들 구분없이 가사에 참여시켜 주도록 당부한다.
꼭 1가지 이상 실천하도록 부탁도 한다. 그리고 자녀의 노력에 대해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줄 것을 요청한다.
특히 아이들이 마치 ‘하루만 효를 행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가정에서 지도해 줄 것도 강조하고 있다.
공수(拱手)하며 인사하기
기본생활습관을 배워 익혀 생활화하는 것은 인간의 개인적 필요차원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한사람이 어려서부터 올바르고 바람직한 인습관을 몸에 지닌다는 것은 성격 형성이나 사회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공수하며 정중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인사하는 것은 기본생활 습관과 올바른 심성을 기르는 데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
탄방중은 이런 점을 중시해 ‘공수하며 인사하기’를 학교특색 프로그램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부모님께 등·하교때 인사하기를 비롯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공손히 인사하기, 친구간 인사하기 등을 통해 예절 습관을 키워주고 있다.
소식지를 통한 효실천 인성교육
이 학교는 경로효친 사례 홍보를 위해 지난해 4월 학교소식지인 ‘탄방중 소식’을 발행했다. 이 소식지는 그 해 7월과 12월에 2, 3호가 발행돼 선보였다.
이 소식지에는 ‘효행체험학습의 날 이렇게 실천했어요’를 비롯해 ‘1교 1덕목 실천’, ‘부모님 이럴 때 자식이 밉다’ ‘학생지도 가정통신문’ 등 다양한 인성교육 관련 내용을 실어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소식지에는 ‘학교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인성교육’이 1위로 나타난 부분을 실어놓았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모든 교육주체가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로효친 사례를 소식지에 적극 홍보해 학생들에게 효행이 생활습관화가 되도록 지도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양병옥 교장 인터뷰
“실천중심 교육 윤리함양 최선”
“효행과 경로효친 등이 스며있는 인성교육 바탕위에 학력신장도 이루어집니다. 기본이 흐트러지면 이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을 역임한 바 있는 탄방중 양병옥(58·사진)교장은 학교 인성교육의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자녀 수 감소로 귀여움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심어줘야 할 부분이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양교장은 “우리 조상들은 효는 백행의 근본이고 인간관계의 기본이며 효경에선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감히 남에게 악하게 하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에게 오만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며 “학교에서도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을 실시해 웃어른을 섬기고 부모께 효도하는 바탕위에 학력신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 효행실천학습의 날을 운영하는 것도 학생들이 이를 통해 설거지도 해보고 부모님께 안마도 해드리면서 효행을 체득할 수도록 한 것”이라며 “효행은 이론적인 것이 아닌 만큼 부모님께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교장은 그러면서 “오늘날 물질 만능주의는 윤리의식의 혼미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인간성 상실, 인간소외라는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윤리의식 부재를 탓하기 전에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탄방중학교는 학력신장 위주의 도시 자녀들이 간과하기 쉬운 인성교육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수하며 인사하기를 학교특색 프로그램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는 모습. |
▲ ‘바르고 알차고 굳세게’라고 적혀있는 교훈석 |
▲ 양병옥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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