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훈지서 몸만들기 구슬땀
두명 건너 한명은 낯 익은 얼굴이다. 지난 20일 남해(대한야구캠프장)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실시중인 한화 2군 새끼독수리. 이들 중에는 1군경기 출전 경험 ‘제로’의 생판 새얼굴도 있지만 새끼독수리라고 불리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선수도 있다.
고졸 5년생 신주영부터 2군밥 5년의 박정근. 지난해 국가대표 출신 서민욱과 리틀 송진우 김창훈까지.
다른 구단에 비해 비교적 노쇠한 한화 마운드가 세대교체의 필연에 맞서 대박의 행운을 걸고 있는 ‘젊은 피’ 4인조다.
이 중 신주영은 지난시즌 1군에서 중간계투로 뛰어본 경험이 있고, 서민욱은 한국야구대표팀으로 선발돼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다.
지난해 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근 역시 고교시절 빠른 볼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입단 당시 총망받던 신인이었다.
고졸 신인치고는 제법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김창훈도 군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눈여겨 볼 선수다. 입단 당시 리틀 송진우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창훈은 데뷔 첫해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3승2패를 기록하며,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을 당한 지난해부터는 2군 코치들과 함께 재활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들이 바로 2군 전지훈련 일주일이 지난 현재 백기성 2군 감독과 손상대 배터리코치가 꼽은 올시즌 될성 싶은 선수들이다.
모두 시속 140㎞대 이상의 빠른볼을 뿌릴수 있는 것이 강점. 3년 묵은 기대주 신주영은 1m87, 84kg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묵직한 구위가 매력이다. 서민욱과 박정근은 안정된 피칭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 돋보이는 김창훈은 직구와 변화구가 좋다.
남해 전지훈련장에서 울려퍼지는 이들의 젊은 패기가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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