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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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칼럼>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과 대책

권두한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

  • 승인 2006-02-28 00:00
  • 권두한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권두한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
다른 나라에서만 발견되던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사람 감염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발생하였다. 비록 발병하지는 않았다지만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감염되었었다는 사례는 우리나라도 AI발생위험지역의 하나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조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우리가 독감의 원인으로 알고 있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한 종류이지만 말 그대로 새들에게만 감염하는 바이러스였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거듭하면서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2004년 베트남에서 사람이 감염한 첫 번째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후 동남아시아와 터키 등에서 AI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계 속 발생하였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발견되어 AI발병 지역이 점차 확대되 고 있으며 AI환자나 사망자의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현재까지 AI에 감염된 환자 수는 170명이며 그 중 90명이 사망하여 50% 이상의 치사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은 AI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I감염자가 자주 발생한다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 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바이러스의 출현은 시간문제다.

사람전염 AI바이러스가 출현한다면 그 위험성은 2003년 발생한 사스의 예보다 훨씬 심각하다. 일례로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인 1918년 전 세계에 유행성 독감이 발생하여 2000만 명이 사망하였다.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350만 명임에 비교할 때 AI가 얼 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실감할 것이다. 더욱이 1918년에 비해 발달된 비행기 등의 운송매체 는 병원체 전파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오늘날 비행기 등의 빠르고 편리한 운송매체는 사스의 예에서처럼 AI를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지게 할 것이다. 만일 AI가 전 세계로 퍼진다면 사망자 수만 해도 5000만 명에서 1억 5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세계경제도 마비가 될 것이다. 현재 AI에 대한 대비책은 백신, 의약, 청결한 습관이 최선의 방법이다.

AI바이 러스는 여러 새 종류들에 따라 다양한 변이종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들 변이 종에 모두 대비하는 백신을 제조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의약으로는 타미플루가 AI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의약으로 일반 독감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되던 것인데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도 70만명 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타미플루는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이를 보완하 거나 대체할 수 있는 의약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이 보다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AI치료제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천연식물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질병치료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고 많은 의약의 소재가 되고 있으며, 타미플루 역시 향신료로 사용되는 식물에 존재하던 물질을 인위적으로 변환시켜서 얻은 합성화합물이다. 일반적으로 천연화합물들은 독성이나 부작용 등이 매우 낮은데 항바이러스능이 뛰어난 물질이 발견 된다면 AI치료제로서의 개발가능성이 매우 높다.

필자는 국내 약용식물로부터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억제 효능이 뛰어난 물질을 분리하였다. 이 물질 계통의 화합물들은 우리가 섭취하는 식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부작용 측면에서도 안전하고 효능 면에서도 기존 독감치료제보다 우수한 효능을 나타내어 새로운 AI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AI를 예방하기 위한 좋은 대비책 은 약보다도 평소의 건강 유지와 외출 후 반드시 얼굴과 손을 비누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도 단백질결합체로 되어 있어 비누에 의해 쉽게 제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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