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현 조달청 전자조달본부장 |
전자조달·고객서비스 혁신 견인차 역할 “남은 공직생활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진”
천직이다. 이제야 조금씩 세상의 유혹을 가늠해 볼수 있다는 지천명을 지척에 뒀지만 그의 24년간의 공직생활은 이미 그 어떤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림없는 천직의 길이었다.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일에 파묻혀 살았다”는 그의 말처럼, 평생을 일에 파묻혀 살아온 그의 길은 단순히 직장을 넘어선 ‘천직’이었다.
구자현 (48)조달청 전자조달 본부장은 대전과 인연이 깊다.
13세의 나이로 대전으로 유학을 와 고등학교를 나왔고 정부대전청사가 대전으로 이전한 후에는 아내, 두 아이와 함께 대전에 아예 터를 잡아버렸다.
“초등학교 6학때였죠. 큰 형님이 갈마초의 교편을 잡으시자, 부모님께서 부여에 있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대전에서 공부를 하는 편이 낫겠다고 싶으셨는지 대전으로 유학을 보내셨습니다”. 어린나이에 물설고, 사람 설은 대전에서 그는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그리고 대학 4학년이 되던해 기왕지사 일을 할거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의미있는 일이 그에겐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였다.
행정고시를 본 후 영문과인 전공을 살려 해외 구매관이 있는 조달청으로 발령이 났고, 지금까지 그 일이 그의 천직이 됐다.
“일에 파묻혀 살았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줄곧 조달청의 혁신 업무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의 그같은 열정은 전자조달 및 고객서비스 혁신 등으로 조달청이 UN공공서비스상을 수상한데 이어 여러 전자 조달의 경험을 수출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일에 파묻혀 살아온 탓에 별다른 취미도 없다는 구 본부장은 3~4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관리자로 오른뒤부터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을 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제법 코스도 완주합니다”.
긴 레이스와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구 본부장다운 취미였다. 자신을 제어하고 자신을 넘어서는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그동안 구 본부장이 걸어온 길과도 흡사해 보였다. 이는 지난해 중앙공무원으로 파견, 읽고 감명을 받았다던 ‘정관정요’와도 맞닿아 있다.
정관정요안의 당이 들어서는 과정과 당태종, 이세민이 황제에 오르는 과정과 백성들이 누린 태평성세. 그 속에서 보여진 당태종 자신과의 승부 등의 과정역시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인내하며 달려가는 그런 일반적인 승부와는 다른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순리대로 살자’는 구 본부장의 평소 신조와도 닮아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은요?”라고 묻는 말에 “공무원이 무슨 계획이 있겠냐”는 구 본부장은 “남은 기간 동안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지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구자현 본부장은?
1958년 부여출생. 대전고·서울대 영문과 졸. 행정고시 25회 1982년 3월 내자1과·2과. 2004년 기획관리관실 혁신인사담당관. 2006년 전자 조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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