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취업여성 3명 중 2명은 계약직 또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 취업여성은 자녀들의 사교육비 충당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사)전국주부교실 대전시지부(회장 송병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간 대전에서 취업중인 기혼여성 4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취업여성 가운데 정규직은 31.7%(151명)에 불과했다.
반면 계약직 38.6%(184명), 시간제 아르바이트 24.3%(116명) 등 비정규직이 많았다.
특히 계약직 취업자 중 절반이 넘는 59.7%는 계약기간이 1년 미만에 그쳤고 37%는 별도의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불안한 고용상태를 나타냈다.
취업동기에 대해서는 자녀 사교육비 충당을 위해 취업한 경우가 35.4%로 가장 많았으며 이에 반해 자아실현을 위한 취업은 18.9%에 그쳤다. 이들의 급여수준은 시간당 5000원 미만이 61.4%로 가장 많았고 5000원~1만원 18%, 1만원 이상이 20.5%로 나타났으며 기본급여외에 복리후생비, 시간외 수당, 위험수당 등을 별도로 받고 있다는 응답자는 27.9%에 불과했다.
또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편이나 급여수준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자신의 일이 적성 또는 전공에 맞는 편이라는 답은 57.2%로 절반을 넘어섰으나 적성에 맞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21%에 해당했다. 또 급여수준에 대해서도 39.0%만이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하다고 했을 뿐 58.5%는 불만족하거나 매우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주부교실 한 관계자는 “여성의 고학력화로 일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대전지역 취업여성 가운데 62.9%가 계약직 또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며 “여성이 더욱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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