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화의 내용처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게 되는 현상 즉, 타인(他人)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하며, 경제 부총리가 신년사를 통해 언급해 화제(話題)를 모으기도 했다. 이 피그말리온 효과는 주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연구되었으며, 심리학에서는 로젠탈 효과 또는 자성적 예언,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불리며 실제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立證)하고 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 중 20%의 학생을 선발해 학업 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고 6개월 후 지능 검사를 실시했더니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와 학교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링컨도 비록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에 대한 희망적인 믿음을 가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고, 42~43대 대통령을 지낸 클린턴도 고등학교 시절 케네디 대통령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정치인의 꿈을 키워 미국 경제를 살려낸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이처럼 몇 가지 사례들은 꿈을 가진 자의 의지와 희망적인 믿음, 그리고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무한한 에너지와 불굴의 의지로 용기 있는 실천의 자세를 통해 이상을 실현해 내려고 노력하는 피그말리온이 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자기 반성이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고, 프로이드는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희망과 꿈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삶이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이며, 젊어서 땀을 흘리지 않으면 늙어서 눈물이 된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받은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꿈을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름길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희망을 이루는 데 있어 노력과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희망은 절망이 되고 만다는 것을, 꿈은 백지 위에 막연하게 그리는 그림처럼 꾸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꾼 만큼 이루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늘은 행동하지 않는 자는 결코 돕지 않으며 모든 것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아무리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라 하더라도 우리는 희망이라는 큰 목표를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잊어서는 안되며 지금 걷고 있는 길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 또한 지녀야 할 것이다.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문턱에 서 있는 이 시점에 독립운동가 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의 휘호(徽號)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새 봄, 우리 모두 피그말리온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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