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피그말리온(Pygmalion)이 되자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논단] 피그말리온(Pygmalion)이 되자

  • 승인 2006-02-24 00:00
  • 김대순 환경실천연합회 충남지부 사무처장김대순 환경실천연합회 충남지부 사무처장
그리스 로마신화(神話)에 나오는 피그말리온(Pygmalion)이란 젊은 조각가는 볼품 없는 외모의 소유자로 사랑에 대해서는 체념한 채 오직 조각에만 정열을 바쳤다. 그러다가 자신도 언젠가는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여인의 나체상을 조각하며 매일 꽃을 꺾어 여인상 앞에 바치게 되었다. 이후 한 축제(祝祭)에서 피그말리온은 여신(女神)인 아프로디테에게 여인상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아내로 맞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고 마침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 여인상과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신화의 내용처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게 되는 현상 즉, 타인(他人)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하며, 경제 부총리가 신년사를 통해 언급해 화제(話題)를 모으기도 했다. 이 피그말리온 효과는 주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연구되었으며, 심리학에서는 로젠탈 효과 또는 자성적 예언,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불리며 실제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立證)하고 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 중 20%의 학생을 선발해 학업 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고 6개월 후 지능 검사를 실시했더니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와 학교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링컨도 비록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에 대한 희망적인 믿음을 가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고, 42~43대 대통령을 지낸 클린턴도 고등학교 시절 케네디 대통령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정치인의 꿈을 키워 미국 경제를 살려낸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이처럼 몇 가지 사례들은 꿈을 가진 자의 의지와 희망적인 믿음, 그리고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무한한 에너지와 불굴의 의지로 용기 있는 실천의 자세를 통해 이상을 실현해 내려고 노력하는 피그말리온이 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자기 반성이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고, 프로이드는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희망과 꿈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삶이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이며, 젊어서 땀을 흘리지 않으면 늙어서 눈물이 된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받은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꿈을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름길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희망을 이루는 데 있어 노력과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희망은 절망이 되고 만다는 것을, 꿈은 백지 위에 막연하게 그리는 그림처럼 꾸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꾼 만큼 이루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늘은 행동하지 않는 자는 결코 돕지 않으며 모든 것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아무리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라 하더라도 우리는 희망이라는 큰 목표를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잊어서는 안되며 지금 걷고 있는 길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 또한 지녀야 할 것이다.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문턱에 서 있는 이 시점에 독립운동가 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의 휘호(徽號)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새 봄, 우리 모두 피그말리온이 되어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