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이색 졸업생

대학가 이색 졸업생

  • 승인 2006-02-24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국제경영학과 제혜금씨
▲ 국제경영학과 제혜금씨
졸업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는 하나의 관문이다. 하지만 졸업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늦깎이로 학교에 들어가 20살 어린 학생들과 어깨동무하고 막걸리마시며 대학생활을 만끽한 만학도부터 언어의 장벽을 넘고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 외국인 유학생까지 졸업에 대한 사연이 더욱 뜻깊다. 또 산업대학교 전환이후 처음으로 1호 박사를 배출하는 한밭대도 의미 있는 졸업으로 눈길을 끈다.

졸업생 저마다 각각의 사연에 따라 봉사활동의 현장으로, 학교현장으로 새출발을 하려는 그들의 도전정신이 더욱 값진 졸업의 의미를 전달한다.




<충남대학교>국제경영학과 제혜금씨

중국인 유학생 한국사랑 A+ 교포 4세 ‘할아버지 나라’ 동경심서 첫발



“8년전 한국에 왔을 당시 부정적이었던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어요. 할아버지의 나라에 대한 애국심도 커졌구요.”

충남대 국제경영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는 중국인 유학생 제혜금(34)씨의 졸업 소감은 남다르다.
한국인 교포 4세로 중국 심양이 고향인 그녀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고 있었다. 그녀가 한국에 유학 왔던 8년전만 하더라도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에게 갖는 편견도 심했고, 중국인인 그녀역시 한국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입국했다. 그녀는 심양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으나 경영학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으로 유학을 결심했다.

제혜금씨는 “한류열풍으로 현재 충남대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무려 300여명에 이른다”며 “한국에서 생활해보니 사람 좋은 한국 사람들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를 엄격하게 적용,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어 오랫동안 머물던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중국에 돌아가서 한국과 연계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혜금씨는 “한국 홍보대사가 돼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밭대학교>정보통신대학원 김유신씨

1호 박사 ‘특별한 학사모’ 산업대 개편 후 첫 결실… 학교발전 토대 마련



“역사에 길이 남을 1호박사라서 더욱 뜻 깊습니다.”
22일 열린 한밭대 학위수여식은 학교에게도, 1호박사 김유신(33·정보통신전문대학원)씨에게도 의미있는 날이다.
산업대학교로 출발한 한밭대학이 처음으로 공학박사 1호를 배출했기 때문.

김 씨는 지난 1993년 한밭대 정보통신학부에 입학해 학사, 석사, 박사 전과정을 한밭대에서 이수한 학생이다.
그동안 한밭대는 1984년 산업대 개편이후 우수한 학생들이 타대학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는 했으나 직접 박사를 배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EM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고집적 CMOS RF IC의 레이아웃 분석에 관한 연구’로 한밭대가 배출한 1호 박사여서 학교발전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김씨는 “이번 74회 졸업식에서 한밭대의 교육역량이 총 집약됐다고 표현하는 박사 1호여서 후배들과 선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이번 박사 1호를 계기로 더욱 많은 후배들이 박사학위를 받고 한밭대가 상아탑으로 역량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정보통신대학원 김유신씨
▲ 정보통신대학원 김유신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