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재씨 |
참봉사 몸소 깨우쳐… 장학기금 모금도 적극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뭔가 남한테 이로운 일도 하면서 살아야죠.”
지난 17일 대전보건전문대 장례지도과를 졸업한 늦깎이 대학생 김철재(48·KT충남지원본부 네트워크 지원부 과장)씨에게 대학생활은 제2의 인생이었다.
그는 1978년 한밭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공부를 마친 후 한국통신에 입사해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해온 평범한 직장인.
3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기도 한 김씨는 전문대학에서 어린 학생들과 함께 대학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봉사활동에 대해 몸소 깨우쳤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령인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졌습니다. 국화 향기팀이라는 무의탁 독거노인 장례봉사단에서 활동하면서 봉사가 더욱 값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씨는 노인들에 대한 마음가짐이 새롭다.
김 씨의 보건대 장례지도과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학과에서 1억원을 목표로 장학기금 모금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실제 어려운 처지에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다는걸 확인한 김 씨는 장학기금 모금에 동참하게 된다. 보건대학 졸업을 앞두고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장학기금 확장사업에 좀더 관심을 갖겠다는 취지다.
김 씨는 평소 취미생활로 해오던 산악자전거를 이용해 장학기금 모금에 나섰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하루에 200㎞를 완주했을 때 1㎞당 5000원의 기금을 장학기금으로 내는 방식으로 참여도를 높였다. 김씨의 노력에 대해 대전시 생활체육협의회 자전거 연합회 어머니팀 회원들이 우정 출연으로 함께 달려주기도 했다.
그는 “내주신 금액이 크든 적든 자신과 가족의 생활의 일부를 희생해 마련한 돈인만큼 후대의 학업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지금 한그루 나무를 심는 것은 열매를 따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먼훗날 이 길을 지나가는 이름모를 지친 나그네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의 노인들의 가는 길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싶다’고 말하는 김씨의 소박한 소망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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