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우승 이끈다” |
한화가 하와이에 캠프를 차린 이후 20일 남짓 동안의 훈련기간내내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선수들.
우선 투수중에는 유니폼에 57, 15, 29의 낯선 등번호를 각각 새긴 유원상, 류현진, 김경선 마운드 3총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김인식 감독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이들의 공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훈련 페이스를 조절하라는 말을 유지훤 수석코치에게 특별히 남겼을 정도로 애지중지 한다.
유원상은 얼마전 실전 피칭에서 최고 141km를 찍었을 정도로 욕심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것이 고교시절 활약했던 유원상은 팀내 신인 선수중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입단한 만큼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얼마전 부터는 단점으로 지적된 체력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전국체전에서 고교선수 답지않은 노련한 완급조절과 제구력을 인정받고 구단에 입단한 류현진은 신인 투수중 빠른 페이스를 보이는 탓에 최동원 투수코치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김경선 역시 파릇파릇한 신인 투수다. 자질과 구질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만큼 ‘품질’ 보증을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또 안영진, 임재청도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등 올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타선에선 새내기 김태완과 연경흠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방망이를 달구느라 한눈팔 틈이 없는 이들은 ‘땀이 타이틀을 결정한다’는 생각 하나뿐.
내야수 김태완은 위급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 선수로 통한다.
특히 얼마전 있은 LG와의 연습경기에선 연속 몸에 맞는 공을 얻어 역전승을 얻어냈을 정도로 프로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
이밖에 일본 나가사키 캠프에서 김인식 감독을 한눈에 사로잡은 외야수 연경흠은 방망이 뿐만 아니라 수비능력도 수준급이다.
지난주 부터는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체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야수 최주녕, 송광민을 비롯해 포수 정범모도 놀라운 실력향상을 보이고 있는 신인이다.
때문에 한화 코칭스태프 사이에선 요즘 “신인들의 열기가 뜨겁다”라는 말이 끊이질 않는다.
물론 아직 실전에 써먹을 정도로 다듬어지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송규수 단장이 “올해는 해볼만 하다”고 힘주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한화의 내일을 이끌어갈 ‘젊은 독수리’들의 ‘패기와 열정’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저모> “룸메이트는 후배가 좋아”
○…상무를 갓 제대하고 오랜만에 전지훈련에 참가한 김백만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지런한 룸메이트를 만나 때아닌 새벽 기상에 곤혹.
김백만의 룸메이트는 고참 중에서도 대고참 송진우 인데 보통 다른 선수들 보다 두시간 먼저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덩달아 선배를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김백만은 “예전에 룸메이트가 장종훈(현 2군타격코치)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대고참이었다”며 “언제쯤 후배들과 한방을 쓸지 궁금하다”고 넋두리.
새내기 심야 외출 자제령
○…전지훈련에 몰두중인 한화 신인 선수들에게 외출 자제령이 발령. 김인식 감독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틈을 타 신인 선수들이 하와이 밤 거리를 활보하지 않을까 하는 코칭스태프의 우려심 때문.
우경하 타격코치는 훈련도중 신인 선수들에게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외출 을 자제할 것을 강조.
한화이글스 신인선수들이 22일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 전지훈련장에서 2006년도 시즌 우승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유원상, 김경선, 정범모, 임재청, 김태완, 최주녕, 안영진, 송광민, 연경흠, 류현진 선수. 하와이=이민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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