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상대팀 적에서 오늘은 형제로’
‘과부사정은 홀아비가 안다.’
이 말은 한화 용병 7년차 제이 데이비스(37·사진왼쪽)와 새내기 용병 루 클리어(34)를 두고 하는 말 같다.
한달째 열리고 있는 하와이 스프링 캠프에선 데이비스와 클리어가 마치 콩과 콩깍지처럼 붙어 다닌다.
한화 캠프에 합류한지 10일도 안되는 클리어를 위해 데이비스가 자청하고 나선 것.
물론 둘은 한국에 오기전 형과 동생 사이로 친했지만 국내에 들어와선 일종의 경쟁자 였다.
클리어는 7시즌 계약에 성공한 데이비스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한국 경험을 갖고 있지만 서로 다른팀에서 활약하며 얼굴을 맞댄 적이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한화에 선택된 일종의 선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상황. 김인식 감독이 내로라 하는 투수와 내야수를 모두 뿌리치고 데려온 검증된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클리어는 비록 한화에선 2루수로 뛰게됐지만 LG에서는 외야수와 1루수에서 손꼽히는 용병 스타였다.
지난해 기록을 보면 데이비스(타율 0.323)가 홈런, 득점, 출루율을 비롯해 장타율 등의 부문에서 클리어보다 한 수위 이지만 클리어(타율 0.303)도 데이비스와 맞먹는 고감도 타율을 가졌다.
특히 힘을 안 준듯하면서도 ‘펑펑’ 쳐대는 데이비스와 비슷한 화력도 갖췄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객지 생활하는 처지는 데이비스도 마찬가지.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둘은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다닌다. 클리어가 있는 자리면 뒷짐 진 데이비스가 있다.
타격 코치역할도 한다.
클리어의 타격 연습땐 옆에서 지도까지 한다.
‘폼이 맘에 안든다’며 ‘잘하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그렇지만 한국 야구판에선 용병농사가 중요하다. 올핸 김 인식 감독이 아끼는 데이비스와 클리어가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궁금해 진다.
<이모저모> 권준헌 회복속도 빨라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투수 권준헌이 다른 투수들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여 코칭스태프들이 깜짝 놀란 모습.
권준헌은 수술 뒤 처음 투입된 실전 배팅에서 예전에는 못미치지만 빠른 직구와 효과적인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시선을 압도.
하지만 부상 재발이 걱정된 우경하 수석코치는 권준헌을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고,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훈련 속도를 천천히 조절할 것을 최동원 투수 코치에게 지시.
KBO 심판과 실전 훈련
○…한화이글스 하와이 전지훈련 캠프에 임채섭 심판을 비롯한 4명의 한국야구위원회 심판들이 합류했다. 이날 훈련장에 합류한 심판들은 투수 개인 피칭 및 게임 형태의 실전 피칭과 배팅 훈련을 실시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실시했다.
▲ “스트라이크∼”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에서 전지훈련중인 한화이글스 포수진이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들과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하와이=이민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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