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선수단 주장 이종범은 19일 밤 대표팀 전지 훈련지인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직후 팀워크를 위해서라면 호랑이 주장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프로 선수들인 만큼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으로 믿지만 내일 오전에 열리는 팀 첫 미팅에서 최고참으로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아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범은 “우선 목표는 반드시 대만을 꺾고 본선 티켓을 따는 것”이라면서?“대만 대표팀이 최근 음주 파문에 휩싸이는 등 분위기가 해이한 만큼 정신력 면에서 한국이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대만은 이종범 개인으로서도 반드시 빚을 갚아야 하는 존재.
이종범은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던 2003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예선(일본 삿포로)에서 대만에 패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된 아픔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기도 한 이종범은 이어 “일본도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승부를 세게 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물론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우리 타자들이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종범은 “성적이 좋으면 최고의 대표팀이 될 것이고, 성적이 나쁘면 최악의 대표팀이 되는 거 아니겠냐”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의?성원에?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몸이 고단하고 힘들지만 나보다 힘든 조건에서 참여하는 해외파도 있고, 무엇보다 국가 대항전이니까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병규와 함께 대표팀 톱 타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종범은 “컨디션이 더 좋은 사람이 톱으로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톱 타자로 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이종범은 공항을 빠져나오는 길에 얼굴을 알아본 일본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는 등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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