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충남대의 불투명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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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충남대의 불투명한 행정

  • 승인 2006-02-21 00:00
  • 박대희 충남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박대희 충남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입학한 지 8년째 되는 대학생입니다. 대학 생활의 낭만은 잔디밭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자신에게 필요한 학문에 대해 탐구하고, 세미나에 참석해 학업을 하는 그러한 꿈을 누구나 꾸며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20살 대학생의 소중한 꿈들은 대학교에 입학하여 대학운영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 보면, 대학교가 대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부분을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데, 대학교 운영 자체가 영리단체가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충남대는 충청도의 거점 국립대로 ‘국가에서 필요한 인재를 국가가 재정적 투자를 해 양성하는 대학’입니다. 최근 대학 내 화두는 ‘등록금 인상’입니다.

‘등록금 차등인상’이라는 첫 시도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한 것과 차등인상자체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과학대학은 이번 등록금 인상에서 기본 10%(충남대 모든 단과대 공동 인상률)인상과 차등인상 3%(각 단대별 차등인상)를 인상해 13%의 인상률을 기록했습니다. 제가 충남대학교를 입학할 당시 90만원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150만원에 이르고 있어 50%가량 인상됐습니다.

또한 사회대의 등록금 인상분 3%는 인상 이후 어디에 필요하고 쓰여야 할 돈인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등록금 인상 자체가 비합리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돈 몇 만원 올려서 학교가 발전한다면 좋지만, 돈 몇 만원 올리지 않아도 되는데 올리고 그 쓰임새도 정확히 공개하지 못하는 대학본부와 대학행정을 보면 가슴 아픕니다.

올해 충남대는 취업을 위해 인력개발원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충남대에 큰 현수막을 걸만큼 학교에서는 큰 사업으로 바라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충남대 총장님 이하 대학본부직원 여러분들이 먼저 해야 할 것은 취업률을 높여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것 이전에, 본인들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예산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투명한 학교 운영이야말로 학생들이 먼저 배울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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