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아트펀드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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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아트펀드 따라잡기

  • 승인 2006-02-20 00:00
  • 엄선정 하나은행 둔산PB센터 팀장엄선정 하나은행 둔산PB센터 팀장
미술품도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금융권과 경매업계가 증권 부동산에 이어 전망 좋은 투자처라고 추천하고 있는 ‘아트펀드’가 과연 수익성 높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트펀드(Art Fund)’란 적은 돈을 모아 수억원대에 이르는 소위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유명작가의 작품에 소액투자자나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투자가 가능하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는 금융과 예술이 접점을 이루는 ‘아트뱅킹(Art Banking)’의 일종으로 -저금리에 속끓고 부동산규제에 골머리를 앓느니- 미적시각을 높여주면서 시장가치도 높은 미술품에 투자하려는 계층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 PB(Private Banker)고객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영국, 미국등 선진국에서도 20%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아트펀드 도입이 임박해 있는 이 시점에 새로운 재테크의 하나로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2004년부터 대규모의 아트펀드가 운용되고 있는데 영국의 ‘파인아트펀드’를 예로 들어본다. 이 펀드는 주식투자를 할 때와 똑같이 작가에 대한 가격정보를 들여다보며 투자를 하는데 영국에서 가장 블루칩 작가라고 손꼽는 다이안 허스트의 96년부터 2004년까지 작품활동을 분석해, 작품이 얼만큼 나와 얼마에 팔렸고, 경매에서는 낙찰추정가가 각각 얼마였는데 얼마나 높게 팔렸는가 등을 수치로 분석하고 공개하는 것이다. 외국에서 아트펀드가 잘 되는 이유는 경매에서 계속해서 최고가가 경신되는등 그림값이 꾸준히 오르기 때문이다.

세계 미술품시장은 지난 25년간 연평균 8~1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아트펀드를 통해 미술품에 투자하면 거래비용도 저렴하게 작품을 검증받을수 있고 투자하는동안 미술품을 대여할 수도 있어 매력이 있다. 그러나 아트펀드의 시기상조론이 제기되는 이유도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대목이다.

먼저, 투자의 근거가 되는 공신력 있는 가격지수의 부재다. 코스피처럼 투자자들에게 공개된 객관적 지수가 필요한데 국내 미술시장은 그림거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지수화가 어렵다. 둘째, 환금성보장 문제가 있다. 작품구입후 1년이나 3년뒤에 되팔 때 구매자가 충분하지 않아 환금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환금성이 보장돼 있기는 하나 수집가는 한정돼 있어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또 현재 개인의 미술품 거래는 잘 노출되지 않아 과세가 어렵지만, 같은 투자처인 펀드의 수익률에는 과세처리가 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위의 몇가지 문제점을 해소할 만한 대안이 제시된다면 금융시장에서 아트펀드를 만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아트펀드’라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접목해보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해보며 곧 거래 금융기관에서 다음과 같은 상담을 하게 되지 않을까? “1900년 초기 인상파 작품에 40% , 1915~1960년 근대작품에 20%, 1960~1985년 현대작품에 40%에 투자하는 아트펀드에 투자해 보시지요?”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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