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들 피칭연습 전지훈련중인 한화이글스 투수들이 17일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에서 전술훈련과 피칭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하와이=이민희 기자 |
한화 김인식 감독이 콕 찍은 ‘될성부른 떡잎’은 김백만(25)이다. 평소 말 아끼기로 유명한 김 감독이 이렇게 말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지훈련 때부터 ‘감’이 왔다는 얘기.
군대(상무)를 갓 제대한 김백만에겐 올 겨울이 남다르다.
지난해 말 2년2개월의 군 생활을 마친뒤 팀에 합류한 김백만은 제대로 쉴 틈도 없이 곧바로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 팀 이탈 뒤 이뤄진 첫 전지훈련에 적응을 못할만도 하지만 그런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또 ‘훈련부족’으로 제구력도 다소 떨어졌을만 하지만 김백만과는 무관했다. 한마디로 몸관리를 꾸준히 해왔다는 증거였다.
비록 군대 물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올시즌 성적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는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상무이전 한화 시절에는 1∼2군을 오가며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예전의 김백만이 아니다.
김백만은 상무시절 1할 대의 높은 방어율을 기록하며 백호기에서 최우수 선수를, 2군리그에선 1점대의 높은 성적으로 방어율과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김백만이 전훈지인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에서 찍은 시속 140㎞대의 직구에 대해 “던지는 것을 보니 자율훈련량이 많았던것 같다”며 “올 시즌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격찬했다.
그래서 그런지 김백만은 요즘 부쩍 훈련에 재미를 붙였다. 훈련장 안팎에서 연일 콧노래를 부르는 김백만은 “늘고 있다는 감이 오니까 더욱 의욕이 난다”고 싱글벙글. 김백만이 고된 훈련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하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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