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은 대표팀 결성 뒤 합숙 훈련을 통해 전력을 키워 왔으나 프로가 활성화한 한국과 일본은 각 팀 스프링캠프가 한창이어서 19일부터 본격적인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최약체로 평가 받는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대만이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대만이 에이스 왕치엔밍(뉴욕 양키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어 현재로서는 한국과 일본이 본선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
◇19일부터 본격 합숙, 전력 극대화
일단 왕치엔밍의 결장으로 호재를 맞은 한국은 19일 일본 후쿠오카돔에 모여 합숙훈련을 시작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 팀의 스프링캠프에 들렀다 오느라 24~26일께 합류할 예정.
김한수(삼성), 박재홍(SK)이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이후 다행히 더이상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WBC를 위해 야수들은 예년보다 일찍 배팅을 시작하는 등 컨디션 조절도 순조로운 편이다.
대표팀은 20일부터 본격 훈련을 시작하고 25-26일 롯데 자이언츠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벌인다. 이어 28일 도쿄로 장소를 옮겨 3월1일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와 마지막 평가전를 치른다.
◇일본은 본선 동반자이자
4강 최대 경쟁자
오사다하루 일본대표팀 감독은 19일부터 후쿠오카 돔에서 한국이 공동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장인 도쿄돔에 대비, 돔구장 적응연습이 필요하다는 한국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여 준 셈. 양국은 각각 오전과 오후로 나눠 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며 일찍부터 사활이 걸린게임으로 규정했다. 지난 2003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예선 패배를 설욕하면서 A조 최강인 일본과 함께 본선에 나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동반자적 관계는 조 예선까지만 유효하다. 본선에 올라가면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B조 1위가 확실시되는 미국과 캐나다 또는 멕시코 중 한 나라 등 세 나라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현재로서는 ‘세계정상’을 목표로 우승 후보국인 미국과 4강전을 벌써부터 준비중인 일본과 ‘8강 진출’을 기본 타깃으로 설정한 한국 사이의 간극은 멀어만 보인다. 하지만 대회가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데다 일본과는 조 예선 포함, 2번이나 맞붙을 수 있기에 전력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행운이 따라준다면 '4강의 기적'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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