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사과 26개를 먹어야 하나?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논단] 사과 26개를 먹어야 하나?

  • 승인 2006-02-17 00:00
  •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 RIS사업단장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 RIS사업단장
‘하루에 사과 1개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미국 속담과 ‘하루에 사과 1개 먹으면 의사 100명이 필요없다’라는 중동국가의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과는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다.

그런데 1914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사과에 대한 영양미네랄을 매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세월이 지나면서 필수 미네랄들의 함유량이 현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인체에 가장 중요한 원소들인 칼슘, 마그네슘, 철 등의 함유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 그중에서도 철 함유량 감소가 가장 현저하다. 사과의 철 함유량은 1914년의 사과 1개가 1992년의 사과 26개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06년에는 사과 몇 개를 먹어야지만 1914년 사과 1개의 영양분과 동일한지 궁금해지는 데, 아마 30개 이상을 먹어야 되리라 생각한다.

미국 농림부 자료에 의하면 사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 채소, 고기류에서도 영양미네랄 함유량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비타민, 그리고 오메가산등 과 같은 영양분들의 함유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가면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의 영양분 결핍 및 불균형은 결국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토양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을 10년 정도 재배하게 되면 토양은 영양 결핍현상이 시작된다. 식물이 자라나는 토양도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영양원소들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영양원소 공급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비료 사용에 기인하는 데, 비료는 N(질소), P(인), K(칼륨)이 주성분으로 식물의 체격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된다. 즉 빨리 수확할 수 있고, 많이 수확할 수 있고, 크고 보기 좋게 재배할 수 있어서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비료 사용의 주요 목적이다.

N, P, K 비료는 공기 중의 질소를 이용하여 암모니아를 공업적으로 합성함으로써 시작이 되었는데,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수확량이 증가되어 전세계 사람들이 기아에 굶주리지 않게 되는 것이 비료의 원래 역할이었다. 그러나 비료가 개발되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 수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 세계에서 기아에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료에 의한 역기능도 이 시점에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식물의 체격이 향상되어 상품성은 좋아 졌으나, 토양에 뿌려지는 N, P, K 비료로 인하여 토양의 영양분 결핍 및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N 비료에 의하여 토양 속의 철 성분이 식물의 뿌리에서 흡수가 어렵게 되고, K 비료로 인하여 Ca(칼슘), Mg(마그네슘), Se(셀레니움)과 같은 필수 영양미네랄이 토양에서 손실된다.

비료를 사용한 식물들의 체격은 향상되었으나, 상대적으로 체질이 약해져서 곤충 등으로부터 쉽게 공격을 받아 상품성이 저하되게 되었다. 토양의 영양결핍 및 불균형으로 인하여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한 모든 식물들의 상품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사용된 농약의 결과는 너무나 명백하다. 현재 농산물에 사용되는 농약종류는 1000여 가지로서 살충제, 제초제 등으로 구분되는 데, 거의 대부분 발암물질 또는 환경 호르몬으로 분류된다. 환경호르몬이란 체내에 축적되어 인체의 호르몬 대사에 직접 관여해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킨다.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저하된 농산물들의 상품성을 향상하기 위해 사용된 농약으로 한층 더 우리의 식탁은 위협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먹거리 안전은 현재 세대보다는 다음 세대의 후손들에게 미치는 심각한 문제이고 불명예스러운 유산이라는 점에서 모든 국민들이 갖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1.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대전 선도지구 선정 방식 변경에 재도전 구역 희비 교차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