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플라워의 ‘플라워아티스트’ 심순희씨가 정성스레 꽃을 다듬고 있다. |
이곳 ‘미스플라워’의 주인인 ‘플라워아티스트’ 심순희(43)씨. 꽃을 장식하는 그녀도 봄의 문턱을 맞아 몸이 부쩍 바빠졌다.
꽃집을 찾은 지난 13일에도 실내장식 주문을 받고는 출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심씨는 20대부터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7년전부터 아예 꽃집창업으로 직업을 전환했단다. 그녀가 꽃꽂이를 취미로 접한 것은 그녀 나이 29살때. 꽃에 푹 빠지면서 꽃꽂이 사범자격도 취득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그녀의 마음은 어떨까. 한마디로 너무 좋단다. “2월은 우리 화훼종사자들에게는 무척 바쁜 때예요. 봄내음이 몰려오면서 일거리가 늘기 때문이지요.”
그런 심씨도 애초부터 꽃을 좋아했을지 궁금하다. 대답은 간단했다. 어렸을 때부터 꽃을 좋아했단다. “초등학교때는 길가의 꽃을 발견하곤 한참동안 감상하느라 학교를 지각했지 뭐예요. 그 바람에 선생님께 혼난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꽃을 직업으로 택한 데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꽃집 운영이 쉬운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꽃집은 자기가 좋아야 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힘든일이 많기 때문이죠. 가게를 운영한 지 3년정도 되자 어려움을 알겠더군요. 아마 제가 꽃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만두었을 거예요.”
심씨는 그러면서 “이제는 꽃이 좋다보니 집보다 가게가 훨씬 마음이 편하다”면서 “단골손님이 다른 손님을 소개해주실 때는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녀의 꽃집 경영도 다른 면이 엿보인다. 우선 도매농장에서 화분을 그대로 가져와 파는 게 아니라 직접 분과 꽃을 따로 따로 구입한 뒤 손수 꾸며 소비자에게 내놓는다. 그래서 이집 화분은 어느집에도 없는 독창성을 띠고 있다. 여러 가지 식물을 모아 작품으로 만든 분경(盆鏡) 은 예술성도 가미돼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화분도 내가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꾸밉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나무나 꽃을 심어주고 소비자들이 찾을 때 자신있게 권하죠.”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고객분들게 감사드리고 싶어요. 고객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손님의 꽃다발을 정성스레 포장하는 그녀의 이마에선 어느 새 구슬땀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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