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미스플라워 꽃집에는 겨우내 긴 잠에서 깨어난 꽃들 속에서 봄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이민희 기자 |
“칙칙한 겨울 벗고 화사하게” 실내조경 손님들 발길
꽃집에는 요즘 봄의 향취가 가득하다. 화원 공간을 차지하는 식물의 종류에서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분(盆) 위로 화사하게 피어난 한 송이 꽃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분갈이를 해주는 주인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바야흐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꽃집 ‘미스플라워’. 탄방지하차도 초입에 위치한 10여평의 자그마한 이곳 꽃집에도 봄 내음이 흠뻑 묻어난다.
겨우내 주류를 이뤘던 관엽수종에서 형형색색의 봄꽃이 꽃방 공간을 뒤덮고 있다. 그래서 일까. 푸르름과 화사함이 온통 넘쳐흐른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꽃 내음은 금세 사람의 마음을 취하게 한다. 무릉도원이 따로 있을 까. 꽃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이 갑자기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꽃들에 눈길을 돌려본다. 분홍과 흰색의 영산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보라, 흰색, 노란색의 히아신스와 노란 꽃을 피우는 수선화, 다양한 색을 갖고 있는 제라늄이 각기 자신들을 봐달라며 애교를 부리는 듯하다. 옆의 흰꽃 데이지와 보라색의 팬지도 아름다움을 준다. 봄이 다가오니 꽃집의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진다.
우선 겨우내 주종이었던 동·서양란과 관엽 등이 봄을 맞아 다양한 분꽃으로 장식했다. 우리네 마음이 봄을 기다리는 것도 이같은 화사함 때문이 아닐까.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2월. 입춘이 지나면서 꽃집들이 바빠지고 있다. 월초부터 학교 졸업식 등이 줄을 잇다보니 선물용 꽃을 준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또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는 분갈이 시기여서 분을 갈려는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아파트마다 베란다 조경을 바꾸는 때도 요즘이다. 가정집과 대형식당, 병원 등도 매한가지로 겨울철 분위기를 털어내고 실내조경을 새롭게 꾸미려고 분주해진다. 다음달에는 학교마다 입학식이 예정돼 있어 꽃이 대접받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요즘 유행하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도 있으니 꽃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커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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