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우 정치행정부 |
대전의 밝은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시민들로 하여금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고 한국의 중심으로 첫발을 내디딘 ‘기쁨’을 함께 나누려 했던 염시장의 의도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5개 구민들과 함께 한 ‘주민과의 대화’가 대화는 없고 시장의 ‘일방적’인 시정 홍보에 치우쳤다는 것.
실제 각 구민들과 주민과의 대화 시간은 시간 제약을 이유로 현장 질의를 배제한 채 사전질의에 대한 염 시장의 설명 형식으로 이뤄졌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 시간 역시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배후도시로서의 대전, R&D 특구 지정, 전국 최하위 수준의 암 발생률 등 대전의 ‘장밋빛 희망’과 ‘한국의 신 중심도시, 대전’에 대한 설명 등이 25분을 차지, 발언권을 얻지 못하는 일부 참석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부 구청장의 환영사가 염 시장의 치적 홍보로 일관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A구청장의 경우 ‘염 시장은 교수출신의 정치학박사로 청와대 정무비서관 관선 대전시장, 한밭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행정경험을 고루 갖춘 탁월한 행정가’라고 치켜세워 선관위로부터 구두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도 주민과의 대화시간인데 정작 주민의 발언은 제한되고 시정과 관련된 것이 주류를 이뤄 아쉽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발언권을 줄 경우 논의에 어려움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사전 질의를 받게 됐다’는 시의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행여 질의사항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입맛’에 맞는 것들만 선별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주민과의 대화시 자칫 치적 홍보로 흘러 선거법 논란에 빠지는 것이 우려됐다면 염 시장은 각 구의 현안사업에 대한 설명에 ‘올인’해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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