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없는 주민과의 대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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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없는 주민과의 대화 시간

  • 승인 2006-02-16 00:00
  • 신석우 정치행정부신석우 정치행정부
▲신석우 정치행정부
▲신석우 정치행정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대전 지역 5개 구청에 대해 실시한 염홍철 시장의 연두순방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다.

대전의 밝은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시민들로 하여금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고 한국의 중심으로 첫발을 내디딘 ‘기쁨’을 함께 나누려 했던 염시장의 의도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5개 구민들과 함께 한 ‘주민과의 대화’가 대화는 없고 시장의 ‘일방적’인 시정 홍보에 치우쳤다는 것.
실제 각 구민들과 주민과의 대화 시간은 시간 제약을 이유로 현장 질의를 배제한 채 사전질의에 대한 염 시장의 설명 형식으로 이뤄졌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 시간 역시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배후도시로서의 대전, R&D 특구 지정, 전국 최하위 수준의 암 발생률 등 대전의 ‘장밋빛 희망’과 ‘한국의 신 중심도시, 대전’에 대한 설명 등이 25분을 차지, 발언권을 얻지 못하는 일부 참석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부 구청장의 환영사가 염 시장의 치적 홍보로 일관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A구청장의 경우 ‘염 시장은 교수출신의 정치학박사로 청와대 정무비서관 관선 대전시장, 한밭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행정경험을 고루 갖춘 탁월한 행정가’라고 치켜세워 선관위로부터 구두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도 주민과의 대화시간인데 정작 주민의 발언은 제한되고 시정과 관련된 것이 주류를 이뤄 아쉽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발언권을 줄 경우 논의에 어려움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사전 질의를 받게 됐다’는 시의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행여 질의사항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입맛’에 맞는 것들만 선별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주민과의 대화시 자칫 치적 홍보로 흘러 선거법 논란에 빠지는 것이 우려됐다면 염 시장은 각 구의 현안사업에 대한 설명에 ‘올인’해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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