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으로 살기좋은 충남건설
충남도청의 이전이 지난 12일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대로 이전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동안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 오던 사안이기 때문에 후보지 결정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도청이전의 결정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서 더 이상의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그치고 이제는 화합하고 협력하여 더 살기 좋은 충남도를 만들어 가야한다.
충남 도청은 1989년 대전시가 분리되어 나가고 난 후에 지속적으로 이전 논의가 있어 왔는데, 17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었고,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후 74년 만에 새로운 장소로 옮기게 된 것이어서 매우 장시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나는 도청이전의 의미와 필요성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본다. 대전이 분리 독립하여 나간 후 장기간동안 도청이 대전에 위치한 것은 대전의 독립적 발전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고, 도정의 발전과 도민들을 위한 행정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새로운 지역에 새로운 청사를 짓고 도정의 중심지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이전이 아니라 도 행정이 도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도청의 이전으로 새로운 도시가 생성되는 것은 도청의 인근 지역 뿐 아니라 도 전체와 국가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도 행정의 중심지가 교육과 생산의 중심지가 될 수 있으며 더욱이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형성과 같은 시기에 이루어져서 명실공히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의 원활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도 행정중심 도시의 형성은 도 행정의 새로운 연결망을 형성하고, 도내 각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 따라서 도청이전의 정치적 효과는 도내 각 지역이 도정에 같이 참여 할 수 있게 되어 열린 도정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청이전의 경제적 효과는 단순히 도청 건축과 지역개발의 효과 뿐 아니라, 물류와 지역간의 교류확대를 통한 산업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도청이전이 도내 행정과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몇가지 미래지향적인 고려 요소를 제안한다. 도청 이전 시 장기적인 계획으로 도시를 설계하고 건축을 설계해야 한다. 시간이 좀더 걸려도 도로망이나 상하수도 시설, 전산망 등의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미래형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도 공무원들의 주거와 자녀교육에 어려움이 없도록 특수학교의 유치나 모든 교육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여야 한다. 한국인들의 맹모삼천의 의식은 도시의 발전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교육여건의 조성이 도시의 사활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단순한 행정도시가가 아니라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으며 테마가 있는 도시로 구성되어 관광과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지역이므로 인근 지역과 연계한 관광을 개발하고 문화의 중심이 되도록 종합적인 문화행사와 공연의 장소가 제공되어야 명실상부한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예술인 마을을 형성하고 공원을 만들며 도민들이 와서 민원해결 뿐 아니라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도청이전에 따른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하여 아직은 섣불리 거론하기가 어렵겠지만 현재의 충남청사를 대전의 예술적 공간이나 역사적 건축물로 남겨 충남의 옛 자취가 서린 기념비적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충남 도청의 이전은 행정중심 복합도시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투명하고도 선진화된 행정으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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