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중도일보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독자위원들은 ‘사람들면’을 2개면으로 늘린 점, 부동산 관련 기사의 우수성, 편향적이지 않고 공정한 보도 등을 칭찬했고, 정치 정책 발굴, 기자저널리즘 강화, 1면의 정체성 확보, 문화면의 기획취재 부족 등을 지적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의 회의 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 주>
▲김용분 위원=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게 사회 양극화 문제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도 부분을 지속적으로 기사화했으면 한다. 이런 면에서 중도일보가 1면에 보도했던 독거노인문제, 혼혈아 문제, 장애인 저상버스 문제, 교육양극화 문제를 다룬 기사들을 높이 평가한다.
정치인들이 어떤 당으로 출마하는지, 선거출마자들에 대한 행동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기보다 정책대결과 정책 발굴에 초점을 뒀으면 한다. 근래 들어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많이 하는데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비판기사는 거의 없고 출판 홍보에 그치는 기사들이 눈에 거슬린다.
▲이승선 위원=중도일보를 접하면서 방향성을 생각해봤다. 지역신문이 어떤 위상을 가져야 하는지 그림은 나와 있다. 병독지의 위상이 강한데 속보성에서는 기존의 전국지나 방송, 연예면에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지역신문이 성공하려면 철저하게 지역 현안을 보도해야 한다. 중도일보 1면의 편집은 자기 색깔이 덜 들어간 것 같다. 방향성이 얼른 못따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단순한 보도보다는 기획 특집 위주로 점진배치하는게 좋을 것 같다. ‘신금강시대’ 같은 보도물은 기획이나 특집보다 단발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1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특집과 기획시리즈물로 보도했으면 한다. 저상버스 장애인문제나 여고생의 못배운 한을 다룬 문제 등 지역 핫이슈를 아이템별로 묶어서 시리즈로 보도해주면 좋겠다.
▲이광진 위원=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활동 위주의 기사가 많은데 정책 선거를 유발하는 기사로 대체돼야 한다. 사회 양극화 갈등과 경제의 양극화 갈등, 지역민들의 갈등을 발굴해 내놓고 공론의 장을 유도하고 해법까지 제시해주는 기사가 필요하다.
여러 정책들이 대전·충남에서 발표될 때마다 발표하는 것만 지상에 반영해 장밋빛 꿈을 꾸게 하는데 부작용을 신중히 검토해 거론해줘야 한다. 동네 경제와 관련해서도 경제면에 보면 실명으로 백화점을 거론하고 상품의 사진을 찍는데 이는 직접적인 상품선전이 된다. 이런 사진을 유통업자들이 본다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문성식 위원=중앙지의 기사를 보면 목적의식과 색깔이 드러나고 너무 편향된 경향이 심한데 중도일보는 그런 면에서 공정함을 보이고 있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중앙지보다 확실히 잘 하는 부분이 공정성이다.
지역언론 사명 중의 하나가 오피니언 리더로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추구하고 적극적으로 이끄는 역할이라면 지역에 대한 애착과 단합을 키우는 아이템을 기획해 추진했으면 한다. 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명력있고 현장감 있는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 방송에 다 나오는 이야기 말고 실제 시장 바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까지 사실감과 현장감을 살린 기사를 썼으면 한다.
▲김성진 위원=중도일보를 보면 공연게시판 소개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의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그 공연이 요즘 잘 되고 있는지, 공연장 사정은 어떤지 궁금해 한다. 심층취재가 필요하다. 양극화가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다. 문화적인 양극화도 심각하다. 일반시민들은 찾아가는 음악회나 예술의전당 반경 800석 이상 공연장이 6개인데 예술의전당이 생긴 이후 공연장의 변화라든지, 공연장 포화상태 등의 공연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한다.
▲송인준 위원=중도일보를 보면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확실한 의제를 정할 필요는 있다. 편협된 샘플 속에서 나온 여론조사로 전체인양 보도를 하면 안된다. 한가지 제안하는 것은 시민사회단체면을 신설해 달라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 틈에 끼어들어 뉴스와 지역민의 삶을 같이 하도록 시민사회단체면을 확대해줬으면 한다.
또 우리 지역에 조기유학률이 높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부모들의 과잉된 교육열이 빚은 문제를 제목에서 잘못 해석한 것 같다.
중도일보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사에 대해 조심성 있게 다루었으면 한다.
▲신한철 위원=요즘 중도일보를 보면 열정을 갖고 신문을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방지는 정독지로서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기자 인원의 절대수부족 등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박스기사로 금강시대 등을 내놓고 있는데 심층취재면에서 인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다. 근래 중도일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우선 적은 인원으로 최대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구나 하는 점이다. 또 신문의 독자는 시민들인데 사람들 면을 2개면으로 확대한 것은 지방지로서 잘했다는 생각이다. 철저하게 쉽게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좋은 방법이다. 중도일보가 발바리 문제를 치고 나간 것은 특종으로서의 면이 강하지만 타인의 명예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도 있다. 외부 칼럼의 경우엔 칼럼니스트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검증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몇십년을 두고 지방지가 추구해온 뉴스 소스원의 한계 등 모든 것이 경제적인 문제와 연결되고 신문의 질은 결국 돈의 투자와 비례하는 것 같다.
부동산 관련 기사는 중도일보가 월등히 우수하다. 분석과 방향 제시 등 생활 위주로 접근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서정의 위원=기사가 너무 길면 읽을 엄두가 안난다. 알맹이 있게 더 길게 썼으면 하는 기사도 있기는 하지만 요지만 짧게 써서 더 많은 기사를 실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또 도청 이전이 타당한지,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인데 독자의 대부분은 도청 이전 확정지 지역주민들의 환호하는 사진보다 지도에 더 민감하다. 지도를 더 확대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비중 있는 기사에 대한 편집에 더 신경 쓰고 연 합뉴스 기사를 적절히 활용하는게 중요하다.
▲안정선 위원=지난 1월26일자 국민중심당 기초단체장 후보 박스 기사는 눈에 거슬리는 기사였다. 구청장 후보에서 후보를 빼고 구청장이라고 표기한 것은 분명 실수였다. 지면의 크기도 너무 크게 할애한 면이 많다.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또 관급기사를 쓸때 기자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시 교육감의 1년 결산 기사가 연초에 나왔는데 선거법 위반으로 심각한 위기에 있는 시점에 관의 홍보자료를 그대로 썼다는 것은 기자 저널리즘의 문제다. 언젠가 에너지시민연대 퍼포먼스 사진에서 에너지 도둑을 창칼로 찌르는 사진이 있었는데 상당히 섬뜩했다. 사진을 쓸때도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해 지면구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지방선거전까지는 정치관련 기사가 봇물 터지듯 나올텐데 신문의 정체성을 살려 정치관련 기사가 중심은 잡되 신문사 입장도 분명히 밝혀줬으면 한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지역시민사회 참여를 위해 기사를 발굴해 다뤄주면 시민사회는 지역신문보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을 논의중이다. 지역시민사회단체 지면을 배정하면 독자들이 지역 신문을 많이 볼 게 확실하다. 주민참여형 신문을 만드는게 일반독자들의 참여확대와 신문경영, 신문지면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하다. /정리=한성일·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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