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전교생 1급 워드자격증 취득 매진
풍물반 활성화로 전통문화 소중함까지 배워
‘숲 가꾸기’ 시범학교 운영… 체험교육 추진
장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기성중학교, 4개 학급에 불과하지만 큰 학교가 전혀 부럽지 않다. 교육에 대한 노력만큼은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68년 6학급으로 개교한 기성중은 올해로 37년째의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까지 5000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기성중에는 현재 송경섭 교장을 비롯한 19명의 교직원이 104명(1, 2학년 34명, 3학년 40명)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도시에 있는 중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규모지만 자랑거리가 많은 것 또한 기성중의 매력이다.
혼연일체가 된 워드교육
우선 워드교
학생들은 직접적으로 고입과 대입, 앞으로의 취직
이런 노력의 결실로 2005학년도에는 워드프로세서 필기 합격률이 94.3%에 달했으며 이중 80.2%의 학생들이 최종합격해 국가 공인 3급 워드자격증을 취득했다.
연차적으로 급수를 높여 본교를 졸업한 학생에게는 1급 워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본교 전직원이 혼연일치가 되어 매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교육부 지정 ‘학교교육력 제고 시범학교 운영’을 들 수가 있다. 지난해 11월 학교교육력제고 시범학교에 공모해서 12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제1차 교원평가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내달부터 제2차 교원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며 8월 최종 보고를 위해서 전 교사가 합심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풍물반 운영
풍물반 운영도 기성중만의 자랑이다. 요즘 학생들 대부분은 디지털 음악, 랩 등 서구화된 음악을 선호하지만 기성중 학생들은 징, 꽹과리, 장구 등 우리나라의 옛 전통악기에 심취돼있다.
이런 계기가 된 것은 평소 서양음악에 밀려 국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기성중 선배들이 힘을 모아 풍물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풍물반원 대다수는 전통음악에 대한 재미에 푹 빠져 있고 잊혀져 가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방과 후 시간을 쪼개서 맹연습을 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악기를 다루면서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까지 몸소 깨닫고 있다.
풍물반의 열정과 노력은 여느 오래된 풍물반원들 못지 않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전시 서부교육청 주최 학생음악경연에서 금상을, 대전시교육청 주최 학생음악 경연대회에서는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숲 가꾸기 시범학교
무엇보다 기성중은 ‘숲 가꾸기’라는 독특한 시범학교를 운영중이다.
산림청과 유한킴벌리가 지원하는 숲가꾸기 운동 본부로부터 시범학교에 선정돼 지난 2003년부터 5년간 학교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2004년과 2005학년도에 대전시교육청의 숲 가꾸기 시범학교로 지정돼 단순한 옥외 환경의 개선이 아닌 교육적 환경 조성과 활용에도 힘쓰고 있다.
학교 숲 가꾸기는 이러한 환경적 변화를 기반으로 교육적으로도 많은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칫 현장과 괴리될 수 있는 교과서라는 제한된 범위를 벗어나서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현장 체험의 기회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촉진하고 있고, 교사들에게는 훌륭한 수업 매체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숲이 조성돼 야생 동·식물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자신들이 직접 가꾼 숲에서 생활하며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환경친화적 태도와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기성중만이 가진 장점이다.
송경섭 교장은 “작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춘 곳이 바로 우리 학교”라며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되는 교과학습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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