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선진국 되려면 기본이 바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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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선진국 되려면 기본이 바로서야

  • 승인 2006-02-13 00:00
  • 조종현 중소기업청 대전. 충남사무소장조종현 중소기업청 대전. 충남사무소장
나에게 얼마 전에 유럽지역의 몇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도 일행들과 함께 줄을 서 장시간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며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어이없는 상황을 목격하게 됐다. 다름 아닌 새치기라는 것이었다.

공항 직원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순서를 아랑곳 하지 않고 급행료를 받아가면서 뒤편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입국심사대에 세우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무질서가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 하나 항의를 한다든지 따져보는 이도 없이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여행객들 마음은 아마도 이 나라의 국민과 정부, 그리고 공무원들의 수준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국가로구나 하며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했을까?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우리도 부끄러운 점이 적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며칠 후 인접 국가를 입국할 때 공항의 모습은 먼저의 국가와 정 반대의 질서 정연한 모습이었다. 입국심사자들이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면서 심사업무를 처리해줘 그 나라를 처음으로 여행하는 나로서도 좋은 인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역시 선진국은 가만히 앉아서 되는 게 아니라 정부와 공무원,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수준이 함께 향상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순서와 차례를 기다리는 그야말로 질서가 살아 있는 선진국의 참 모습이 나에게는 소중한 배움으로 남게 되었다. 남을 배려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의 차례 지키기와 줄서기는 기본이며, 도로의 자동차들도 신호등에 따라 질서를 지키면서 운행하고 있었다. 특히 교차로에서는 반드시 일단 정지를 한 후에 좌우를 살피고 나서야 출발하고 혹시라도 횡단보도를 미처 건너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그 사람이 안전하게 건너는 것을 확인한 후 출발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평소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내용들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된 것이다.

나는 기본적인 질서는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일상생활의 필수적 규약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자기 혼자만의 일시적 편의를 위해서 기본적인 질서 지키기를 도외시하는 것은 조직과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으며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약화 요인으로도 작용 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없어져야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선진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기본질서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국가 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혹시라도 공동체에서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그 조직과 사회에서 용납하지 않을 뿐더러 철저하게 배척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사회 전체가 깨끗하고 바르게 유지되며 서로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국민 모두가 의식 전환을 통해 개인은 물론 사회생활에 기본이 되는 질서와 차례를 지킴으로써 나를 시작으로 사회와 국가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기본이 바로서고 질서가 올바르게 지켜지는 1등 국민으로 거듭 변신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나만의 편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웃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선진국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수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 본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양보하는 사람이 제대로 사랑받는, 아름다운 삶의 윤기가 더해지는 바람을 가슴에 담아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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