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출혈경쟁이 심한 6라운드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프로배구 관전의 흥미지수가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6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되는 경기는 현대캐피탈전. 삼성화재가 한국전력(18일 마산)을 시작으로 홈에서 상무(19일), 대한항공(22일), LG화재(25일)를 차례대로 제치고 현대(26일 천안)를 적지에서 잡는다면 1위 탈환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12일 현재 1위 현대캐피탈과 3승점차. 이번 라운드에서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현대캐피탈과 동률을 이룬 후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 결국 이번 라운드 결과가 막차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게 확실하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없진 않다. 자칫 중위권 혼전의 불씨가 선두권으로까지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2위의 자리를 노리며 삼성화재에 이따금씩 고춧가루를 뿌린 LG화재와 상승세를 탄 대한항공과의 경기가 바로 그 것이다. 3위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LG화재와 그 자리를 넘보는 대한항공 간의 중위권 쟁탈전이 맞물리면서 삼성화재를 디딤돌로 삼기 위한 치열한 불꽃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 동안의 승률을 따져볼때 승점을 쌓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이지만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이 삼성화재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삼성화재에게 이번 라운드는 또 한가지의 의미가 있다. 현대캐피탈 숀 루니를 잡기 위해 데려온 윌리엄 프리디를 중간 시험해 볼 기회. 물론 팀에 합류한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 만큼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은 없었지만 은근히 승수를 챙기면서 자체 탄력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신치용 감독의 생각대로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프리디가 루니를 제압하고 ‘수호천사’가 될지 아니면 루니에 막혀 눈도장 찍히는 ‘미운오리’가 될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18일부터 6라운드다. 1위를 느긋하게 관망하며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를 팽팽히 좁히고 있는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의 윤곽이 잡히는 6라운드에서 몰아치기 작전으로 막판 스퍼트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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