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빈 중소기업청 기술지원국장 |
26년간 각종 정책발굴 ‘앞장’ “中企 첨단·전문화에 발벗을 것”
‘술 대작’의 인연으로 공직에 입문하고 충청도 특유의 친화력과 카리스마가 있는 공직자.
그러나 이러한 말만으로는 올해로 공직생활 26년째인 송재빈 중기청 기술 지원국장을 설명하기엔 한없이 부족하다.
지난 80년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후 지금껏 전국을 돌아 다니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공직 생활 대부분을 쏟아 부은 송재빈 국장은 ‘고기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으나 대나무 없이 살 수는 없다’고 말했던 소동파와 사뭇 비슷하다.
공직생활에 있으면서도 꾸준히 불쌍한 백성을 돌아보고, 그러면서도 시를 통해 풍류를 즐길줄 알았던 소동파처럼, 송 국장은 공무원이 갖추어야 할 강직한 기개와 함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있어 보인다.
대전 은행동에서 나고 자라, 충남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전에서 살아온 대전 토박이인 송재빈 국장의 공직 생활 입문기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다.
“대학 2~3학년 때였어요. 영어 학원을 다녔었는데 지금 기상청장이신 이만기 청장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맥주 1병, 다음엔 3병, 그다음엔 5병, 7병…. 그렇게 술을 시키시던 청장님은 더 이상 술은 못먹겠다고 손을 든 내게 그제서야 기술고시를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장난처럼 한 약속이었지만 송국장은 1년여간의 독학을 통해 이듬해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그것도 1·2차 시험모두 1등이었다.
그후 국립기술원, 충북지방 중소기업청장,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광주·전남 지방중소기업청장을 거치면서도 그는 늘 가족들은 대전에 두었다.
“지금은 많이 도시화 됐지만, 사실 어느곳을 가봐도 대전만한 곳은 없다”고 말하는 송국장은 “가까운 곳에 산이 있고, 시내를 흐르는 천변마다 조깅 코스가 마련돼 있는 도시는 서울을 제외하고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앙공무원 교육원에 파견간 1년동안 각 청사에서 파견된 국장들과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고 급기야는 각종 이벤트를 도맡아한 ‘문예부장’직을 맡았던 그는 그러나 미국 뉴욕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전국의 지방중소기업청장을 맡으며 각종 정책을 발굴해 낸 깨어있는 공무원이기도 하다.
IMF시절 일자리 발굴 사업을 펼치고, 벤처거품이 꺼질 무렵 벤처 지원 정책 등을 펼쳐온 그는 여전히 중소기업의 사정이 어렵다고 말한다.
“중소기업 사정 어렵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그 어려움도 결국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본다”고 말하는 송국장은 “전문화되고 첨단화된 중소기업, 제조업 위주의 중소기업, 그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중소기업 등 중소기업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앞으로 모든게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송국장의 소망.
그 말이 결코 가볍지 않은 진실로 받아 들여지는 것도 이러한 송국장의 굵은 땀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 때문일 것이다.
송재빈 국장은?
▲1957년생 ▲충남고·충남대 졸 ▲제16회 기술고시 합격 ▲충남지방공업기술원장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청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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