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을수록 과다… 국군대전병원 병원중 최저
의료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과다 처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3분기중 목감기와 인후염 등 급성상기도감염 환자에 대한 종합전문병원 및 종합병원, 병·의원 등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을 9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서울행정법원이 항생제를 기준치 이상 사용한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개업의들은 항생제의 사용량만 갖고 사실상 의료기관을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의사의 고유권한인 처방권을 위협, 자칫 의료행위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공개 결과에 따르면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서울아산병원(18.55%), 서울대병원(21.38%), 아주대병원(24.12%), 이대부속 목동병원(28.36%), 삼성서울병원(28.50%) 등이 항생제 저(低)처방 병원으로 드러났다.
병원의 경우 대전 국군대전병원(0.70%), 울산 보람병원(2.69%), 전북 원광병원(3.88%)은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나 서울 한마음병원(90.85%), 경기도 나리병원(90.37%), 서울 해정병원(89.59%) 등은 90% 안팎의 항생제 사용률을 기록했다.
대전과 충남지역 종합병원의 경우 대전한국병원은 75.07%로 제일 높았고 대전보훈 병원은 20.98%로 하위 10위권에 들었다.
의원급에서는 서구의 성수의원(99.12%), 동구 마리아이비인후과 의원(98.38%)이 항상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구의 조영구 내과의원은 0%, 같은 지역의 김정현 가정의학과(0.37%) 등은 하위 10개 그룹에 포함됐다.
전체 항생제 평균 처방률로는 종합전문병원이 45.01%, 종합병원 48.15%, 병원 52.21%, 의원 61.79% 등으로 의료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를 많이 사용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명단 공개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매 분기마다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는 등 정보 공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개 대상 의료기관 명단과 항생제 처방률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 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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