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전공을 살려 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요즈음은 새내기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때라서 조금은 긴장된 모습으로 일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전에 근무하던 곳에서 새로 공직에 입문하는 후배들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먼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취업을 하고 직장을 가졌다고 해서 자만을 한다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조직을 위하여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분은 이제 갓 운전면허를 얻은 것이다. 이는 운전을 해도 된다는 최소한의 자격을 준 것이지, 아직은 초보운전자에 지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자기라는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모범운전자가 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환경에 적응을 하고 구성원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무균실(無菌室)이거나 진공(眞空)상태가 아니고 환경의 영향을 받는 유기체이므로 그 안의 분위기에 적응을 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개성을 살리면서도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성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자기의 적성에 맞는 취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취미활동은 또 다른 자기를 만들고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이고, 취미생활을 통한 직장생활과 인생에 여유가 있고 윤택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네가 하던 말이 떠오른다. “아버지 취미는 무엇이에요? 퇴직하면 노인정에서, 다른 사람들은 한번 듣는 것으로 지나칠 시군 통합할 때나, 계룡시를 만들 때 힘들었다던 말씀이나 하실 거예요?”
어쩌면 ‘취미’이야기는 후배들에게 해준 얘기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기도 하구나.
얼마 전 ‘경비정서 색소폰 부는 여경’이라는 신세대 직장인에 대한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다만 음악과 사진에 재능과 취미를 가진 네가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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