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공원 주변에 운동하러 타고 온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모순은 차 타기 따로, 걷기 따로 하는 우리 실상이다. 아스팔트 도시 속에 자동차와 온갖 매연 속에서 숨막히게 살 것인지, 저녁에 별을 보며 공원이나 학교운동장을 걸을 것인지 선택은 우리 몫이다.
대전시가 ‘대전공원화 2012’기본계획을 근간으로 하는 공원녹지분야는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와 한밭수목원 3단계 공사를 본격 추진함은 물론 전역을‘녹지역 녹지맥 녹지환’으로 연결하는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지역 간 균형 있는 녹색도시는 관 주도로 일방적인 제공과 수용의 관계가 아닌 주민 참여로 양방향적인 소통에 의해서 성공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녹색도시에 살기를 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도시가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는 존재가 아닌 그 속의 일부가 되게 할 수 있는가는 시민의 관심과 동참에 달려있다. 꾸리찌바, 시카고, 칼하세, 샤프륄, 레즈워드와 엘윈, 밀턴케이스 등의 세계적인 녹색도시들도 이전에는 지금처럼 아름답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도시들은 문제점을 알고 바꾸어 나가도록 노력하였다. 그들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하천을 되살리기 위해 생활하수와 산업 폐수를 버리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도시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버릴 게 없는 제품을 만들도록 하였다. 그 결과 오염되었던 강물은 깨끗하게 되살아났다. 우리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아름다운 녹색도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온통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만이 가득한 도시에서 냉각탑이 차지하거나 지저분한 쓰레기장처럼 방치되던 건물 옥상에 공원을 만들자. 건물 옥상녹화는 빌딩 위에 녹지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빌딩숲에 파묻혀 시들어 가는 도시 생태계에 생명력을 선사하고, 여름철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 냉난방 에너지 절약에도 크게 기여한다.
옥상녹화는 눈을 즐겁게 하거나 사람들이 쉬어 가는 곳만이 아니라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쫓겨난 생명들이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공간이 된다. 온갖 생활쓰레기가 쌓일 도시 내 자투리땅을 활용하여 아담한 쌈지공원으로 만들어 새롭게 단장하면 주변 환경은 다시 태어난다. 쌈지공원은 작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쌈지공원이 실질적인 주민들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쌈지공원을 키우고 가꾸는 것은 주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또 운동이나 휴식처로서의 단순한 기능도 필요하겠지만 쌈지공원을 각자의 지역 공동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용하면 더 나은 쌈지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쌈지공원은 정신적 여유로움과 삶의 풍부함을 맛볼 수 있게 하는 문화공간일 수도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 밀집한 주거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쉼터이자 각종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기가 막힌 문화 공간 역할을 해 낼 것이다.
옥상공원과 쌈지공원이 자연 스스로의 치유력을 높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면 도시 속의 공원이 아닌 자연 속의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연은 우리와 우리의 회색도시를 그 속에 품어 줄 것이다.
가장 살고 싶은 최고의 환경모범도시 건설을 위해, 옥상공원과 쌈지공원을 만들고 가꾸는 자치단체, 주민, 시민사회단체, 학교가 적극 참여하면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녹색환경도시의 기반을 다질 것이다. 전국 최고의 맑고 푸르고 쾌적한 품격 높은 녹색도시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 건강은 물론 미래의 삶도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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