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향기 봄바람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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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향기 봄바람을 타고…

시립미술관 젊은작가전 ‘바람’… 17일부터 고산금 등 5인 참여

  • 승인 2006-02-10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젊음’이란 단어는 봄과 닮았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는 봄과 같이 지역의 미술계도 긴 겨울잠에서 깬 파릇한 젊음을 보여주는 전시행사가 눈에 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젊은 작가전 ‘바람’을 계획했다. 미술행사의 증가 및 다변화 속에서 우리 지역은 아직도 신진작가 배출이 열악하다.

이러한 가운데 대학뿐 아니라 공립미술관이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획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립미술관의 이번 기획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해 작가 선정부터 작품 프레젠테이션, 특강 등 장시간의 진행과정을 거쳐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1작가, 1 학예사의 책임 담당제를 운영해 작가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병행했고, 그 과정의 결과들이 이번 전시회로 보여지게 된다. 시립미술관은 지역미술의 비전을 갖기 위한 바람을 다섯 작가를 통해 불어넣고 있다.

전체작가의 세계를 통합하는 특수주제를 배제하고 최대한 예술의 개별성을 존중, 젊음이라는 맥락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고산금, 민성식, 윤지선, 최희경, 함명수 등 다섯 채널의 조형을 통해 현재 및 미래 시각 미술의 단편을 조망해 보자.





신체를 매개로 자유로움 탐구 <윤지선>

지역에서 매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다. 신세대 작가 가운데 그처럼 저돌적으로 작업하는 작가도 드물다. 남다른 정체성에 대한 탐구, 장르상 경계의 자유로움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양상 등 요즘
신세대 작가들의 특성이 매우 잘 드러나는 작가다. 그럼에도 여타 지역이나 특정 전시에서는 두드러진 활동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그의 작품은 매우 도발적이고 신세대 작가의 표상으로 주목할만 하다. 작품의 내용 이전에 표상된 이미지들이 그렇다. 자신의 신체를 매개로한 작품은 사진의 영역이나 기타 형식적 장르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또다른 미술을 시도하고 있다. 몸으로 다차원의 드로잉을 하는 과정들이 다양한 소통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회화. 영상 이용한 실험적 작품 눈길 <함명수>

여섯번의 개인전에서 보여주듯이 대상의 이미지 보다는 대상을 드러내는 회화적 방법론을 선택했다. 각종 뉴미디어의 범람속에서 붓과 물감에 자존심을 걸고 회화의 조건들에 그 깊이를 더하고자 했다.

풍경과 정물을 소재로 선택했지만 그 풍경과 정물위에 가해지는 그리기의 방법이 최종에 이르러서는 대상 자체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자체가 풍경이 되는 전혀 새로운 이미지 회화를 창출했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대단한 실험으로 모험을 감행했다. 회화 작품과 함께 영상을 이용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발표하는 작품 가운데 대상의 선택 및 표현방법에 의해 드러내는 이미지의 합일은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인들 소통문제 절제미로 풀어내 <고산금>

최근 국내에서는 그리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00년도 중반까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해왔으며 타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작업의 모티브로 작용해 작가를 비롯한 현대인의 소통의 문제를 매우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창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기사와 책의 텍스트 단어 하나하나를 4㎜의 작은 진주알로 한알 한알 붙이고 배열한 작품들은 텍스트로부터의 소통에 관한 다양한 고찰의 결과물들이다. 재료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소통의 한 방법론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매우 타당한 선택으로 보인다.

작가가 처한 현실에서 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콜라주로 표현된 다양한 욕망의 시각 <민성식>

매우 전통적인 성향의 작업을 하는 작가로 방법상에도 다른 오일페인팅과 달라 보일것이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미적 매력을 갖고 있다. 현대인의 여러 욕망을 독특한 시점으로 조합해 내는 전통의 새로움이 관람객을 자극한다. 전통의 새로움은 그 자체로서 매우 큰 장점을 갖는다.

동양 산수화의 부감법의 시점과 다른 다양한 시점의 화면은 영화촬영의 무빙카메라워크의 각도처럼 현대인들이 갖는 욕망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민작가의 작품에서는 여러 시각에 의한 시점의 콜라주가 화면에 전개된다.

오늘날 회화의 생존방식을 방법상의 문제로 과도하게 연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작가의 작품이 신선하게 반응되는 것은 또 다른 시각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일상적 소재들과 뉴미디어의 만남 <최희경>

학창시절부터 뉴미디어에 관심을 두고 활발한 연구를 한 작가다. 선배작가들이 그러했듯이 아카데믹한 커리큘럼과 뉴미디어 인프라가 미약한 환경에서의 새로운 탐구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작가 특유의 관심과 영상이미지에 대한 집착은 점점 뉴미디어아티스트로 단련시켰으며 현재도 그의 열정은 계속되면서 지역의 차세대 뉴미디어 작가로 부각되고 있다.

작품들은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소재를 선택한 후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처리한 영상싱글 채널이 주류를 이루었다. 각각의 작품들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전개되고 있었던바 프로그램의 적용과 기술적 툴의 연마를 통해 그의 작품은 인정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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