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요인 탓’ 수신도 97년 이후 최대폭 감소
연초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로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최근 60개월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수신도 계절적인 요인으로 무려 14조6000억원이나 줄어들어 사상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304조2616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488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최근 급증세를 나타내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 가계대출 감소의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0조548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907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증가액이 가장 적었다.
이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부동산 추가규제 가능성에 따른 우려감이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지난달 생애첫대출 규모가 약 7000억원에 달해 실제 주택대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비정상적인 투기수요는 상당히 사라진 것으로 보이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업대출은 최근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함께 부가세 납부와 설 명절 등의 계절적인 자금 수요가 늘어난데 힘입어 3조9673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무려 3조905억원이나 늘어났으며 대기업 대출도 8768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14조5586억원이나 줄어들어 해당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97년 1월 이후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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