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매각 최선의 방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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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매각 최선의 방법인가

  • 승인 2006-02-08 00:00
  • 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
▲ 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
▲ 김덕기 문화체육부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재정압박 돌파수단의 한 방법으로 보유중인 교육용 재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매각 물건중에는 현재 극단의 연습장 및 주민문화학교로 활용되는 유성의 대동초와 학생인성교육기관인 ‘지리산 청학동서당’으로 임대된 원정초, 마당극 공연연습장인 산서동 어남분교 등 4∼5곳의 폐교가 포함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돌출했다. 임대를 통해 잘 활용되던 일부 폐교가 시교육청의 매각방침에 방향을 잃고 있는 것. 대표적인 곳이 대동초교다. 이곳은 지난해 6월 문화예술단체인 ‘민족예술단 우금치’가 연간 2400만원의 사용료 계약을 맺고 이용해 왔다.

‘우금치’는 이곳에서 단원연습장과 월 1회씩 지역주민 대상 문화학교를 꾸려왔다. 주민들은 폐교 공간에서 단원들이 직접 보여주는 공연 관람과 전통악기 연주, 장승깎기, 염색시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농촌의 문화적 혜택의 소외감을 위안받으며 살아 왔다.

그러나 주민대상 문화학교는 폐교매각 방침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소식에 주민들도 서운해하고 문화인프라를 공급하는 대전시도 아쉬워하고 있다.

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활용이 여의치 못한 폐교는 매각을 고려해 봄 직하다. 그러나 현재 임대나 직접운영 등을 통해 주민과 학생들에게 주요 역할을 하는 폐교마저 매각한다는 것은 조급한 결정으로 보인다.

학교는 과거부터 지역문화의 중심지였다. 체육시설과 공연장이 부족했던 때 학교는 곧 주민체육공간이요, 문화공연장이었다. 이런 얘기가 있다. 타지로 나간 출향인들이 고향땅을 밟았을 때 추억이 있던 모교가 없어진 모습에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교육청에선 관리의 어려움에 불구하고 폐교 매각대신 주민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대전시교육청이 잘 활용되고 있는 폐교마저 팔려는 움직임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좀더 숙고하는 교육당국의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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