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우리가 왜 설이 있는 1월을 정월(正月)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일까. 이와 더불어 모든 명절은 음력에 맞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음력의 홀수달과 홀수일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1월 1일은 설이요, 3월 3일은 삼짇날이며, 5월5일은 단오절이며, 7월 7일은 칠석이며, 9월 9일은 중기일로서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날인 것이다. 이상의 날들이 1????라는 숫자에 쌍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더욱 흥미롭다.
음력이라는 것은 달의 조화에 의하여 생겨난 날짜이기에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을 가져올 수가 있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새해 첫날인 1월을 정월(正月)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1’이란 하나를 뜻하며, ‘1’이란 시작을 의미하며, ‘1’이란 가장 높고 힘든 자리를 상징하기 때문에 첫 번째 시작이 좋아야 하고 시작을 바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바를 정(正)자 ‘정월’이라고 부른다.
바를 정(正)자는 한자의 획이 5개인데 다섯획의 의미는 1에서 시작한 숫자가 9에 가서 끝이 나서 9 다음에는 0이 되기 때문에 공이 되기까지 이 숫자의 뜻이 바로 둥근 우주를 탄생시키는 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둥근 우주를 탄생시키는 과정에 있어서 글자의 획 5개가 바로 바를 정(正)자 ‘5’를 뜻하는 것인데, 이 ‘오’는 다름 아닌 깨달을 오(悟)를 뜻하고 있다. 1에서 9까지의 중간지점이며 좌우앞뒤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숫자이기에 이 깨닫는다는 것이 바로 바를 정(正)을 의미하며, 바른 이치를 정법(正法)이라고 부르며 정법(正法) 은 시작이 바르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년, 12달, 365일 생활해 가는 동안 첫 단추가 바로 끼워져야 한다는 뜻으로 1월을 정월(正月)이라고 부른다. 또한 정월(正月)이라는 바를 정(正)자의 진리는 이 세상 모든 근본이 다섯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인연법에 보면 우주의 근본이 오방과 색(色=육체), 수(受=감각) 상(想=상상), 행(行=마음가짐), 식(識=의식)의 오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들의 손가락 발가락도 5개이며 내장기관도 5장이며, 보름에는 음식도 오곡으로 찰밥을 해먹으며, 5가지 숙취나물을 먹고 부럼도 5개 깨물어 먹는 풍속이 있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 복스럽게 사는 것을 오복이 가득하다고 부르고 있는데 가장 행복한 가정생활도 부모와 자식 셋 5인 가족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정월달 첫날 설을 맞이하면서 5가지 명절쉼을 쇠게 된다. 그 다섯가지는 먼저 세배를 하고, 설 돈을 주고받고, 한복을 입게 되고 떡국을 먹으며, 조상님께 제사를 지낸다. 또한 이 다섯이라는 수가 정월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이 다섯이란 글자의 획이 하나의 글자 바를 정(正)을 형성하기에 바를 정(正)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변하지 아니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바른 의지를 지키고 살아가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어느덧 병술년의 정월도 10여일이 지나갔다.
우리 모두 지난날의 잘못된 말과 행동을 정월이라는 바를 정자와 같이 달의 조화로움과 같이 바르게 말하고 실천하고 자기 자신을 가꾸고 지키면서 살아가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