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 조각공원 조성으로 삶의 활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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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조각공원 조성으로 삶의 활력을

  • 승인 2006-02-06 00:00
  • 차상권 배재대 겸임교수차상권 배재대 겸임교수
70~80년대의 기계 산업 발달로 급격한 경제 성장은 물질적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왔지만 자연환경 파괴와 정서적 메마름이라는 역기능을 낳았다. 이에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도심 속이나 도시주변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효과적인 휴식공간을 창출하고자하는 욕구가 커지기 시작하였고, 친환경적 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인간성 회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조각공원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리스?로마시대에??유래한 광장조각은 고대의 우상이나 신화적 기능 등의 기념 조각에서 벗어나 현대는 공중의 휴식과 유락 및 건강의 정서순화 공간으로서 계도적 역할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20세기 후반이후 서양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자는 관심과 욕구가 대도시에서 각 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의하여 1990년대 후반부터 활발하게 이뤄져 전국에 90여개의 조각공원이 조성되었다.

전국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볼 수 있으나 대부분 형식이 유사하고 획일적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무리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도 흙에 묻히면 빛을 발하지 못하듯이, 좋은 작품도 장소 친화성을 잃는다면 관람객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또한 지역 고유의 독특한 특성과 정서를 고려하지 않아 일률적으로 조성해 보는 이로 하여금 이내 싫증을 느끼게 되고 오히려 환경저해요소가 된다면, 조각공원의 본질적 목적에 어긋나게 된다. 여기에 공원과 작품에 대한 관리 소홀은 공원과 관람객간의 거리감을 조성하고 조각공원 고유의 사회적 역할에서 멀어지게 된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있는 비겔란 조각공원은 조각가 비겔란이 일생을 다하여 조성한 공원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의 표정으로 그 거대함과 웅장함과 함께 그 특성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일본의 삿포로의 예술의 숲 공원은 자연과 잘 조화된 공원으로 여행객이 이들 나라에 방문하면 꼭 찾고 싶은 곳이라는 점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살아있는 조각공원이 되려면 조성계획부터 조각가와 조경가, 건축가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하여 지역적 공간조건, 시?지??거리 및 동선설정, 배경과의 조화성, 작품의 크기와 재료 및 작품의 유형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전문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설치된 조각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보존관리에 역점을 둘 때, 진정한 조각공원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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