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 ‘멀고 먼 우주’ 아닌 ‘함께하는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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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 ‘멀고 먼 우주’ 아닌 ‘함께하는 우주’로

  • 승인 2006-02-06 00:00
  • 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것은 나 한 사람이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발걸음이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남긴 이 한 마디 말은 인간의 우주탐사의 새 지평을 상징하는 말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언이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등 우주선진국의 우주개발은 이제 달과 같은 지구위성 탐사를 넘어 행성탐사와 심우주 프로그램, 그리고 유인 우주프로그램의 추진으로 우리의 생활공간을 우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두 차례에 걸친 유인 우주비행의 성공으로 과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성장의 국가 이미지에서 최첨단의 기술력을 확보한 국가로 그 위상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국민들이 갖는 국민적 자긍심 향상은 국가발전의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8월 11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의 발사성공을 시작으로 이제 겨우 10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과학위성 시리즈인 우리별 위성과,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위성, 그리고 지구관측 위성인 아리랑위성, KSR-III 액체추진 과학로켓 개발 등 참으로 빠른 성장을 이룩해내었다. 오는 2007년에는 우주개발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우주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올 5월에는 성능면에서 우수성을 자랑하는 아리랑위성 2호가 발사될 예정이며, 아리랑위성 3호와 5호, 그리고 통신해양기상위성 등의 위성개발과 소형위성발사체(KSLV-1)의 개발이 계획되어 있어 향후 급속한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차근차근 준비하고 바꾸어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지난해 수정 보완된 국가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을 위해 2010년까지 총 2조 5000억원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조직의 강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연구원 조직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을 갖추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주개발에 따른 중장기 정책개발과 우주개발의 특성상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는 국제협력의 강화를 위해 정책협력부를 신설하여 이에 대응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원내의 혁신적 경영발전을 위해 경영혁신실을 둬 내부적인 효율화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서도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있어 후발국가이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그 근본자세는 변치 않으나 1등이 하는 공부방법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공부방법이 달라져야 하듯 우주개발에 있어서도 우리의 환경에 맞는, 그리고 우리나라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국가안보와 경제적인 목적의 실용적인 우주개발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1980년 인도는 자국의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였다. 당시 인디라 간디 총리가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 칼람 박사(현 인도 대통령)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뉴델리 총리관저로 그를 초대했다. 그러나 입고 갈 변변한 양복 한 벌이 없어 쩔쩔매는 그를 보고 당시 그의 상사였던 시티쉬 다완 박사는 “자네는 이미 성공이란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지 않나. 그대로가 좋아”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 필자는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성공이라는 아름다운 옷을 국민들과 함께 입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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