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윤달과 ‘우정 119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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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윤달과 ‘우정 119 봉사단’

  • 승인 2006-02-04 00:00
  • 정완택 (공주소방서장)정완택 (공주소방서장)
새해를 맞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설날을 엊그제 보냈으니 음력으로는 아직 정월이다. 올핸 음력 7월이 두 번으로, ‘윤달’이 들어 있다.사람의 삶의 과정인 인생에서나, 조직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 그러나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주어진 여건을 탓하고 주변의 환경만 탓하지는 않는지 달력에 있는 ‘윤달’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난해 12월 ‘희망울림’이란 장애인들의 관악 창단연주회를 볼 기회가 있었다. 장애 때문에 잘 걷지도 못하고, 악기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그들의 연주회는 음악수준은 높지 않을지라도 비장애인들도 쉽지 않은 연주회를 연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었다. 풍금으로 동요를 쳐본 기억 밖에 없는 나에게 그 연주회는 감동 바로 그 자체였다. 처음에 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기본소양은 고사하고 악기 연주자체를 불가능하게만 여겼지만 그들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아홉 달의 지도를 통하여 연주회를 갖게 되었으며, 단원들 스스로도 놀랐다고 지휘자는 설명해주었다.

화재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소방업무 여건도 어려움이 많다. 예산과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부족한 인원과 예산을 극복하고 주민과 지역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지난해 4월 우체국집배원을 활용한 우정119봉사단을 창단하게 되었다.

우정119봉사단의 창단은 소방서 직원보다 많은 인원이 매일 화재를 포함한 각종 위험의 순찰과 활동을 통하여 지역과 주민의 안전을 지켜가고 있다. 달력에 있는 금년7월의 윤달을 각자의 삶이나 업무에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떠올려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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