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난해말 발생… 시, 발병규모 파악 못해

개학앞 수두 비상

최근 제주도에서 수두 환자 69명이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지난해말 수두환자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두가 지난해 7월 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 대전시는 발병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개학과 입학을 앞둔 어린이들의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일 대전 모 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두환자 2~6명이 1~2주간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모(38 둔산동)씨와 딸(6)은 지난해말경 발열과 두통, 수포성 발진 등의 증세로 2주간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입학을 앞둔 딸을 둔 김모씨(여?5)씨는 “딸아이가 입학하면 한 교실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데 대전시가 예방은커녕 발병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안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수두가 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면서 환자 발생보고가 의무화 됐지만 대전시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환자 발생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병원으로부터 보고조차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월평동의 모 내과 관계자는 “수두가 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사실을 몰랐다”며 “이에 대한 홍보물 역시 접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두의 경우 지난해 7월 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안정적인 정책을 위한 과도기적 시기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예방접종을 비롯해 병원과 학교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