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백 투더 퓨처’

타임머신 타고 ‘백 투더 퓨처’

● 화폐박물관 - ● 지질박물관

  • 승인 2006-02-03 00:00
  • 글=김재수 기자 /사진=이민희 기자글=김재수 기자 /사진=이민희 기자
▲ 화폐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전시된 지폐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 화폐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전시된 지폐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등이 위치한 대전은 첨단과학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도시다. 그래서일까. 대전에는 곳곳에 과학, 경제분야의 전문 박물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중 한국조폐공사가 운영중인 화폐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화폐전문 박물관으로 화폐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또 연구단지 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꾸며놓은 지질박물관은 국내 지질역사와 지구의 역사변천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체험장이다. 그곳에서 과학도 배우고 경제도 익혀보자.



천년세월 돈의 역사 한눈에 1988년 6월 개관… 시대·종류별 화폐 12만점 달해

● 화폐박물관



종이로 문화를 공부했다면, ‘돈’으로 경제를 배워보자.
한국 조폐공사가 운영하는 화폐박물관은 우아하고 장중한 한식 석조건물이다.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패화(貝貨)부터 건어물이 귀했던 중국 내륙지방에서 돈 대신 쓰였던 어폐(漁幣) 등 세계 각국의 화폐 발달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화폐 제조기계를 실물과 축소모형으로 보여주고 있어 돈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우표, 크리스마스실, 훈장 등의 상징물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발행된 국내 은행권과 해외 화폐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화폐자료가 무려 12만점에 달한다. 화폐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한 폭의 풍경화를 보여주는 듯 하다. 마치 외국의 어느 낯선 곳에 와 있는 듯 사뭇 다른 느낌이다.

화폐박물관은 우리 나라 및 해외 화폐와 유가증권류를 포함한 역사적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리 전시해 국민들의 화폐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도움을 주고 화폐문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88년 6월22일 개관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한국조폐공사가 공익적 목적의 비영리 문화사업으로 운영해 국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4200평의 부지에 620평의 2층 건물로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12만여점의 화폐자료 중 4000여 점이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돼 있어 우리나라 화폐 천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화폐뿐만 아니라 북한을 비롯한 해외의 화폐와 유가증권류, 훈장, 고대와 현대까지의 다양한 화폐의 변천사와 화폐를 만드는 과정과 위조 방지, 우표 및 각종 신분증의 변천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옛날 선조들이 돈을 만드는 과정을 인형으로 전시한 것을 본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며, 어떻게 처음 돈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해 했다. 위조를 방지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곳에서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제 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현미경과 조그마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하나의 돈이 탄생하기까지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수고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주화 제조 과정과 지폐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실제 공정을 축소해 전시하고, 상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놓았다.

특히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 조선후기의 대표적 화폐인 상평통보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손이 바깥쪽으로 뻗어나와 각기 다른 각도와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연휴, 추석연휴, 정부지정 임시공휴일은 휴관한다. 위치는 대덕연구단지내 엑스포 과학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에 인접한곳으로 한국과학기술원 맞은편이다.






인류 동반자 지구의 인생 개관 4년만에 20만 돌파… 화석·암석 등 전시물 다채

● 지질박물관



대덕밸리에는 거대한 타임머신이 있다. 바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질박물관이다.
겉보기에 공룡같이 생긴 이 타임머신은 우리나라의 지질역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가 그동안 어떠한 역사변천 과정을 겪으며 변화해 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지난 2001년 11월 처음 문을 열었지만 ‘과거로의 지질여행’을 위해 이미 20만명이 넘는 인파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과학명소가 된 곳이다. 박물관 외관이 ‘스테코사우르스’라는 공룡의 골판 모양을 본떠 만들어져 있어 이 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2층으로 된 박물관은 과거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비롯해 각종 동식물들의 화석이 널려있다. 1층 박물관으로 들어서자마자 티라노 사우로스 렉스가 커다란 입을 벌리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몸 길이 12m에 높이 4m가 넘는 초대형 공룡이 당장이라도 성큼 성큼 달려나올 듯 하다. 티라노사우로스 옆에서는 초식공룡 마이아사우라가 육식공룡 드라마에오사우로스 두 마리의 공격을 받고 있다.

제1전시실 입구에는 바다 밑 지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대형지구본이 있다. 대형지구본에는 해령(지각이 생성되는 곳)·해구(지각이 소멸되는 곳)·해저 산맥·대륙붕(수심 200m까지의 완만한 경사면) 등 바닷물을 남김없이 빼버린 지구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제 1전시실에는 우주와 지구, 지구의 내부구조, 화석·지질탐사 등의 생물 진화를 포함해 지구의 역사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다.

인류의 진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도 있다. 최초의 화석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크로마뇽인까지 인류의 변화 과정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기록되어 있다. 이 전시물을 통해 인류가 그간 얼마나 많은 진화를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는지 살펴보기에는 충분하다.

2층 제 2전시실에는 암석과 석재, 광물과 보석 등 각종 암석과 국내·외 희귀한 광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 떨어진 운석 3개 가운데 유일하게 발견된 운석도 만나볼 수 있다.

입구에는 변성암, 화강암, 퇴적암 등의 다양한 광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버튼을 누르면 각각의 암석들이 만들어진 위치에 불이 들어온다. 중간부분에는 커다란 자수정들이 유리관 사이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2층의 제 3전시실에는 지질과 환경에 대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실제 지진의 강도를 체험 할 수 있는 지진체험관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5차례, 매회 15분간 지진을 체험할 수 있다.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진도 0부터 지면이 파도 형태로 움직이고 물체가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는 진도 12도까지 체험이 가능하다.
▲ 지질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1층에 전시된 공룡의 화석을 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 지질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1층에 전시된 공룡의 화석을 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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