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프리디 ‘깜짝활약’ 돋보여
프로배구에 용병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선수 윌리엄 프리디의 가세로 그동안 김빠졌던 ‘반쪽’ 전쟁이 화끈한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배구는 출범 2년째인 2005~2006 시즌 남자부에 용병 도입을? 결정,? 코트에 새바람을 예고했지만 지금까지는 미국 출신 숀 루니(현대캐피탈)와 브라질 출신? 키드(LG화재)만이 제몫을 하며 팬들의 이목을 크게 사로잡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용병 전쟁의 팡파르는 30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전에서 울려퍼졌다.
양팀 용병이 올 시즌 처음으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붙은 것.
현대캐피탈은 206㎝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고공 스파이크를 장착한 루니가 입단 3개월 만에 팀의 ‘해결사’로 자리잡은 반면 삼성화재는 초대 용병 아쉐를 기량 미달로 일찌감치 퇴출시켜 양팀 용병은 지금까지 코트에서 조우할 이렇다할 기회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루니를 스타팅 멤버로 기용한 반면 삼성화재는 1주일 전?한국 땅을 밟은 새 용병 프리디를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초반부터 호출했다.
루니는 이날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부터 신들린 듯한 스파이크를?꽂아넣으며 25점을 올려 팀의 3-2 역전승에 앞장섰다.
또 공격과 블로킹을 성공할 때마다 긴팔을 한껏 벌린 채 껑충껑충 코트를? 뛰어다니는 시원한 세리머니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팬들을 열광시켰다.
루니의 ‘대항마’인 프리디도 이에 못지 않았다.
아직 한국 코트에 채 적응하지 못한 프리디지만 4세트 9-13에서 루니가 때린 회심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아 기세를 올린 뒤 16-22에서는 파괴력 있는 스파이크를? 연속 3개 꽂아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등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격 성공률 50%로 5점을 올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데다 점프까지 좋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2~3주 가량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면 루니를 능가할 특급 용병으로 가다듬어 질 것이란 삼성화재측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활약이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프리디는 삼성의 조직력? 배구에? 어울리는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치켜올리며 “루니와 프리디의 싸움이 벌써부터?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LG화재의 용병 키드 역시 최근 부상에서 회복돼 2경기 연속 팀내 최고? 득점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역시 브라질 출신 용병 알렉스(대한항공)도? 센터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어서 용병들의 치열한 경쟁이 후반기로 접어든 프로배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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