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슬러거 김태균(사진왼쪽)이 마침내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눌렀다. 연봉 2억4000만원. 지난 29일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 김태균은 31일 첫 훈련일정이 시작되기 전 연봉협상 실무자인 조남웅 팀장과 면담을 갖고 지난해 1억5500만원 보다 55% 인상된 이 같은 금액에 재계약했다.
그 보다 높이 불렀던 만큼 만족스런 금액은 아니다. 김태균은 그 동안 3억원을 요구했고, 구단측은 2억4000만원을 제시했었다.
프로 6년차 김태균이 요구한 3억원은 이승엽(요미우리자이언츠)이 프로 6년차 때 받았던 아시아권 최고 연봉. 하지만 구단측은 2억4000만원 외엔 더 줄 수 없다는 내부 방침을 이미 굳힌 상태. 그러자 김태균은 새로운 계산법을 내놨다.
공헌도를 생각할 때 팀내 야수중 최고 연봉을 받았던 이영우(한화·현재 군복무중) 만큼의 대우를 해달라는 것. 이영우는 프로 6년차 당시 2억7000만원을 받았었다. 이마저도 구단측이 수용하지 않자 결국 김태균은 전지훈련 첫 날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화가 치밀 정도는 아니다. 구단은 대신에 일종의 약속을 했다.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3억원대 이상의 연봉을 주겠다는 것. 당연한 말이지만 순수 연봉 2억7000만원을 고집하던 김태균의 표정도 순간 누그러졌다.
김태균은 연봉계약을 마치고 “출국전 사인을 했어야 했는데 마음을 정리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올시즌에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조성민도 2006년 연봉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조성민은 이날 개인 훈련일정 때문에 미룬 연봉협상을 조 팀장과 갖고 구단이 제시한 1억11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는 지난해 5000만원 보다 102% 인상된 액수.
구단은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한 조성민의 재기 가능성과 올 시즌 기대치 등을 고려해 계약금을 보존해 주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인상안을 먼저 제시했다.
한화는 이로써 올해 재계약 대상자 40명 모두와 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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