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책의 지식열매로 바른인성 살찌워요

<교육>책의 지식열매로 바른인성 살찌워요

대전 정림중학교

  • 승인 2006-02-01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대전시 서구 괴곡동 361-2에 위치한 정림중학교(교장 강신곤). 지난 90년대 조성된 정림동 대규모 아파트촌을 벗어나 갑천을 끼고 괴곡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정림중을 만난다. PC방 하나 없는 학교주변 환경이 조용한 학업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지난 2001년 개교한 정림중은 교직원 65명과 남녀혼성반 30학급, 10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가꾸어 나가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어우러져 축구경기를 펼치는 학교. 그 속에서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분위기가 묻어나는 학교. 정림중에는 사람냄새가 강하게 배어 있다.




책의 지식열매로 바른인성 살찌워요
독서교육 통한 자기계발과 인성함양



이 학교가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독서교육이다. 독서교육이 생활화될 때 학생들의 바른 인성이 함양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독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새롭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지식기반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자기계발의 필수과제임을 학교측은 강조한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검색에 있어 이론과 실제에 관한 학습열풍이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지만 거기에 상응하는 정신적, 철학적인 바탕이 뒷받침되지 못할 때 이같은 학습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기능습득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저마다 지식정보화를 소리 높여 외치는 지금이야말로 역설적으로 풍부한 인문학의 바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게 독서교육 필요성에 대한 학교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학교는 원만하고 조화로운 학생 개개인의 인격적 발달을 위해서는 독서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컴퓨터 문화의 바람직한 진보를 위해서도 학생들이 동서고금의 고전을 넓게 읽을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독서교육에 대한 학교측의 의지에 따라 정림중은 어느 학교보다 독서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 또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교감을 위원장으로 설치, 운영중인 독서지도위원회에선 학년별로 45권의 필독도서와 50권의 권장도서를 선정, 학생들에게 독서지도에 나서고 있다.

여러 독서행사를 기획, 추진하기도 한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아침시간에 독서를 하는 ‘사제동행 아침 독서활동’도 이 학교의 독특한 행사다.



아침 8시30분부터 9시까지 이뤄지는 이 독서활동에서 정림중 학생들은 1인당 하루 평균 책 30~40쪽을 읽고 있다. 아침 독서활동만으로 보통 1주일에 1권의 책을 읽고 있는 셈이다. 또 학급에는 도서를 배치해 놓아 학생들이 언제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독서인증제도 실시하고 있다. 독서퀴즈 대상 도서를 선정해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독서퀴즈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독서퀴즈 결과를 독서일기에 기록한다. 그리고 점수 누계를 등급에 반영하는 한편 국어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시키고 있다.

독서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독서행사도 갖고 있다. 교내 백일장과 독후감쓰기 대회, 독서퀴즈인 ‘골든벨을 울려라’가 그런 행사다. 여기에 매월 2, 3째주 토요일 아침독서시간에는 다양한 신간과 양서를 소개해 학생들이 책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힘입어 이 학교 학생들은 전국 독서토론대회 등 많은 대회에서 괄목한 만한 입상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생활한자를 통한 품성지도

이 학교는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작년부터 생활한자를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한자어에 대한 언어습득 능력이 키워지면 인성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는 학교측의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상용한자 1800자 범위안에서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중심으로 두글자 한자어를 200개 선정했다.

즉 1년에 200단어 약 400자를 익히고 3년간 생활한자어를 쓰게 되면 중학교 생활동안 약 1200자의 한자를 익히게 된다는 취지다. 이렇게 매일 두글자의 한자어를 선정해 각 반에 생활한자어를 게시해 놓고 있다. 학생들은 생활한자어 노트에 하루에 해당 생활한자어를 25번씩 쓰며 익히고 있다.




정림 핸드벨링어스 활동



학생들의 특기적성 개발과 음악취미 활동을 통한 청소년기의 인성 신장을 꾀하기 위해 ‘핸드벨’ 연주부를 구성해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18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는 ‘정림 핸드벨링어스’는 정기연주회는 물론 우리의 이웃들을 위한 자선공연에도 적극 나서 학생들에게 자원봉사의 기쁨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남대병원의 ‘소아 뇌성마비 및 소아암 백혈병어린이 송년잔치’에 참가해 핸드벨 연주로 난치병과 투병하고 있는 소아환우들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학교폭력 추방 및 금연결의

이 학교는 학생 인성함양의 토양구축을 위해 학교폭력 없애기와 금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2회에 걸친 학교폭력 및 흡연추방 결의대회에서 학생들은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을 추방하며 단 한명의 흡연학생이 없는 것을 자랑과 긍지로 삼는다’고 선서하고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강신곤 교장 인터뷰 “따뜻한 마음가진 학생으로 키울 것”

다양한 분야의 독서 권유
간접경험 통해 인성함양
교사에겐 많은 칭찬 당부



“가슴이 따뜻하고 창의적이며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3월 정림중에 부임한 강신곤(57)교장은 학생들을 위한 학교 인성교육 방향을 이같이 밝히고 “인성이 함양된 학생들이 모든 분야에서도 열심일 만큼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교장은 그래서 실천항목으로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책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돼 인성함양이 이뤄진다”며 “독서분야도 문학 등 어느 일정분야에 국한하지 말고 예술, 종교,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읽을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강교장은 “요즘 청소년 흡연의 폐해가 심각한 데 교내에서 담배꽁초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일은 작은 것 같지만 학생들의 인성을 그대로 보여 주는 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강교장은 교사들에게도 주문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초·중·고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말 한마디라도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인성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며 “어느 학생이든 특정분야에서 그 학생만의 장점이 있으니 교사들이 그런부분을 많이 발견해 칭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강신곤 교장
▲강신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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