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 활발해지는 여성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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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세이] 활발해지는 여성 창업

  • 승인 2006-01-31 00:00
  • 이종애 여성 경제인연합회장이종애 여성 경제인연합회장
병술년 새해 아침 출근길에 빨갛게 물든 아침 해를 보며, 올 한해는 분홍빛 햇살처럼 밝고 좋은 일들이 우리 여성 경제인들에게 많이 쏟아져 주기를 기원해 본다.

과거 여성들의 삶은 가정 경제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졌던 적도 있었지만, 2006년을 맞이한 지금 급격히 새로워지는 글로벌화 된 국내?외??환경에서는 끊임없는 여성의 사회 진출 및 경제 활동의 필요성과 여성 창업의 활성화, 그리고 여성 CEO의 재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여성이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사회에서부터였다. 산업사회에서는 기계나 힘을 중심으로 하는 생산 양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여성의 역할이라는 것은 기계를 보조하는 단순 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힘 위주의 사회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여성인력에 대한 양성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식기반경제에서는 인적자본(human capital)이나 기술에 체화된 지식이 성장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산업사회에 비해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 진출 및 경제 활동은 경제개발이 진행되던 60~70 년대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은 단순 노무나, 공장의 생산 라인 등에 한정 되어 있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 여성들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금녀의 벽은 허물어졌으며 여성들도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분야에서도 여성들 특유의 섬세함과 감각적인 면을 발휘해, 남성들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주변에서의 여성에 대한 시각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한 기업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남편과 시댁에 잘하는 아내를 선호하는 사람은 18%에 그친 반면, 가사와 직장 생활을 동시에 잘 하는 아내를 선호하는 사람은 59%에 이르렀다.

현재 여성 경제인의 활동인구도 118만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 대구에서 열린 APEC WLN(여성 지도자 네트워크) 회의에도 21개국에서 정부·기업·학계 등 여성 지도자 500여명이 참석하여, 한국 여성 경제인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드높이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올해 5월에는 FCEM(세계 여성 경제인 협회) 서울 총회가 개최되어 60여 개국, 약 700여명의 국·내외 여성 경제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업 비즈니스의 장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높은 교육수준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은 자신의 자아실현은 물론 정치,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건설적 효과를 미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여성들이 사회활동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여성들이 자신의 몫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자아를 실현해 나갈 때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만족감을 더욱 커질 것이다.

한 때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했던 칭기스칸이 가장 경계했던 ‘코르고 다크’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변화 없이 한 곳에만 머무른다는 뜻이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여성 경제인들도 이 말을 거울삼아,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 및 발전시킬 수 있는 새해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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