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록 사회부 기자 |
1년여에 걸친 용의자 특정 과정에서 이미 확보된 데이터와 범죄수법의 재검증, 유전자 감식 등 첨단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충남경찰의 숙원이던 4대 미제사건 중 하나를 해결한 것.
일부에서는 “10년 넘게 잡지 못하던 범인을 이제 와서 잡은 것”이란 평가절하도 있지만 숙원인 사건을 해결한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충남경찰에는 2001년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사건, 2003년 밀라노 현금수송차량탈취사건, 2005년 건설업체 사장 부인 납치사건 등 굵직한 미제사건이 남아있다. 더욱이 최근 천안에서는 50대 부녀자 토막 살인사건과 대학 경리부장 납치살인, 20대 여성 연쇄 살인사건 등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며 ‘치안부재’로 추락하는 듯하다.
기자는 경찰의 치안부재만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돈 앞에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성 상실에서 오는 범죄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의 예방과 해결이 가장 주된 업무로 사회문제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충남경찰은 차분한 자세로 강력 미제사건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발바리 수사에서 보여주었듯 과학적 입증을 통한 범인 검거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되어야 한다.
경찰은 이미 발바리 수사를 통해 첨단 과학수사기법과 공조수사를 통해 신속한 사건해결과 자백을 받아낸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기존의 ‘경험’과 ‘제보’라는 수사관행을 크게 진일보시킨 사건임에 분명하다.
더 이상 ‘미제사건=충남’이란 오명을 남겨서는 안된다. 명절인데도 집에는 고사하고 고향조차 찾지 못하고 범인검거를 위해 고생하는 보람을 찾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