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과학수사가 정답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기자수첩]과학수사가 정답

  • 승인 2006-01-31 00:00
  • 이영록 사회부 기자이영록 사회부 기자
▲이영록 사회부 기자
▲이영록 사회부 기자
대전동부경찰서는 지난 19일, 10여년간 전국을 무대로 부녀자들을 성폭행 해온 일명 ‘발바리’의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했다.

1년여에 걸친 용의자 특정 과정에서 이미 확보된 데이터와 범죄수법의 재검증, 유전자 감식 등 첨단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충남경찰의 숙원이던 4대 미제사건 중 하나를 해결한 것.

일부에서는 “10년 넘게 잡지 못하던 범인을 이제 와서 잡은 것”이란 평가절하도 있지만 숙원인 사건을 해결한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충남경찰에는 2001년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사건, 2003년 밀라노 현금수송차량탈취사건, 2005년 건설업체 사장 부인 납치사건 등 굵직한 미제사건이 남아있다. 더욱이 최근 천안에서는 50대 부녀자 토막 살인사건과 대학 경리부장 납치살인, 20대 여성 연쇄 살인사건 등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며 ‘치안부재’로 추락하는 듯하다.

기자는 경찰의 치안부재만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돈 앞에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성 상실에서 오는 범죄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의 예방과 해결이 가장 주된 업무로 사회문제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충남경찰은 차분한 자세로 강력 미제사건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발바리 수사에서 보여주었듯 과학적 입증을 통한 범인 검거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되어야 한다.

경찰은 이미 발바리 수사를 통해 첨단 과학수사기법과 공조수사를 통해 신속한 사건해결과 자백을 받아낸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기존의 ‘경험’과 ‘제보’라는 수사관행을 크게 진일보시킨 사건임에 분명하다.

더 이상 ‘미제사건=충남’이란 오명을 남겨서는 안된다. 명절인데도 집에는 고사하고 고향조차 찾지 못하고 범인검거를 위해 고생하는 보람을 찾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1.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2.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3.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4.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