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은 교육 현장에서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종합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데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독서교육과 작문교육을 강화하고 토론식 수업을 장려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독서와 작문, 그리고 토론 능력을 신장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종합적 사고력 즉 이해력 분석력·비판력·창의력 등을 계발하도록 하여 국가 경쟁력을 드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대학입시에서도 논술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주요 대학에서 출제한 논술 문제가 너무 어려워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도 논술문제만 보면 앞이 캄캄할 정도로 논술 고통을 안겨 주고 있고, 심지어는 논술을 채점하는 대학 교수들도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 대학에서는 변별력만 앞세우다 보니 대학원 석사과정의 학생들이나 읽을 만한 책에서 지문을 낸 경우도 있어 정말로 한심한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생도 학부모도 논술 부담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설 학원을 찾게 되어 사교육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바람에 가뜩이나 각종 실업과 물가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가정 경제에 더 깊은 주름살을 안겨 주고 있다. 그리고 논술지도는 과중한 수업 부담과 각종 잡무에 시달리고 있는 각급 학교의 현직 교사들에게 더 많은 업무 부담을 주고 있어 교육개혁에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학 입시의 논술 문제는 학생들의 수준에 알맞게 출제하여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구태여 사설 입시학원을 찾지 않고 학교 수업만 충실히 받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풀 수 있도록 논술 문제를 교과서와 권장도서 내에서 학생들의 수준에 알맞게 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 문제는 문학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근대화 과정에서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농어촌의 황폐화 문제, 도시의 인구 집중 문제, 환경오염 문제, 빈부 격차 문제, 부동산 투기 문제, 범죄 문제, 인간 소외 문제, 인구의 고령화 문제, 북한의 핵문제 등 다양하고 통합교과적이며 다학문적인 접근(disciplinary approach)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각 급 학교의 논술 지도는 국어 교사를 중심으로 도덕, 사회, 과학 등 논술 관련 교과 담당교사들이 교과협의회를 구성하여 다각적인 방법으로 협동지도(team teaching)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교육 현장에서는 글짓기 지도는 국어 교사만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좋은 글은 하루아침에 그냥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고뇌하고 습작한 결과 쓰여지는 것이다. 학생들이 대학 입시의 논술 문제를 부담 없이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치원 시절부터 평소에 자기 수준에 적합한 양서를 많이 구해 읽고, 많이 생각해 보고, 많이 써보는 습관을 지속적으로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각급 학교에서는 낙후된 도서관 시설 정비와 장서 구입 비치, 학급문고 설치, 필독도서 선정 및 권장, 일기와 편지 쓰기 지도, 교내 백일장 개최, NIE(신문교육)반 운영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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