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봐요’

● 치킨 리틀 디즈니표 애니메이션

긴 말이 필요없는 디즈니표 애니메이션. 가족과 친구를 중요시 여기는 디즈니의 사시(社是)가 담긴 만큼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 딱 좋다.

동물 마을에서 치킨 리틀을 구제불능의 말썽쟁이다. 어느 날 “하늘 조각이 떨어졌어요!”라며 마치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소동을 벌인 뒤 놀림감이 된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도토리 뿐. 그런데 다시 하늘 조각이 떨어진다.

치킨 리틀과 친구들은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이번에도 웃음거리가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주인의 공격이 시작된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 영화는 디즈니가 자체 제작한 최초의 컴퓨터그래픽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따라서 캐릭터 디자인은 디즈니의 전통적인 만화체가 묻어나고, CG의 섬세함 대신 셀 애니메이션의 부드러움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까만 눈동자에 섬세한 표정 근육을 가진 치킨 리틀, 사랑스럽게 웃는 피쉬,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외계인 등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만화를 보는 듯한 과장 섞인 움직임, 각종 팝송을 적절하게 끌어들여 흥을 돋우는 구성 등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만의 개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다. 우주인들의 공격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우주전쟁’의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