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 동구 소제동 벌집촌에서 독거노인이 자신의 집 안방에서 숨진 채 며칠간 방치되어 있다가 이웃주민에 의해 발견된 일이 보도된 적이 있다. 홀로 죽음을 맞이한 독거노인의 죽음은 관할 동사무소는 물론 이웃주민조차 알 수가 없었다. 개인의 불행은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 때문에 단순한 복지차원을 넘어서 외로운 마음을 함께 만져주는 사랑의 나눔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나눔운동으로 ‘복지만두레’가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웃사랑 실천의 밑거름 역할을 하는 복지모델이다. 복지만두레는 우리 미풍양속인 ‘두레’에서 비롯된 맞춤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되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저소득층 9000여명중 30% 정도가 복지만두레와 결연을 맺었다.
현재 대전시는 복지만두레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차상위 저소득층 등 보호대상자를 1만세대 이상으로 확대 발굴하고 ▲‘복지만두레 동아리’를 구성해 복지공급자원을 3만명 이상으로 지원하는 한편 ▲참여실적이 우수한 기관과 기업에 대해서는 ‘복지만두레 인증현판’을 제작·배부하고 ▲‘자원봉사마일리지증’과 ‘명예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부여한다. 또한 ▲‘재가복지 통합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개발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를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시민의 대표기관인 우리 의회는 돈도 건강도 잃고, 희망마저 잃어버린 듯한 암울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당연히 사회복지 차원에서 그 ‘질곡(桎梏)’의 상황을 벗어나도록 복지만두레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06년 새해는 병술년, 개띠해이다. 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늘 인간의 주위에서 존재해 왔다. 우리의 일상생활 문화에서 인간의 주위를 구성하는 풍경(風景)처럼 존재한다.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개처럼 사회의 암울함을 물리치고 힘든 이웃에게 마음의 손을 내밀어,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행복도시를 만드는 병술년이 될 것을 힘주어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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