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 웰빙문화 선진국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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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춘추] 웰빙문화 선진국 베트남

  • 승인 2006-01-27 00:00
  • 최민수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최민수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
흔히들 말하는 웰빙(well-being)이란, 사전적 의미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을 뜻한다. 우리는 주로 먹는 식문화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지만 모두가 이 새로운 문화에 동참, 추구하려는 운동은 가히 범국민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음식을 다루는 필자 역시 짧은 지면을 이용해 베트남의 음식문화를 통해 그들의 참살이 식문화를 전달해 볼 까 한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쪽에 자리 잡은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향한 국토의 유형과 많은 외세의 침략과 식민지를 경험한 것이 그러하다. 또 식문화에 있어서 쌀을 주식으로 하며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소수민족중의 하나라는 점도 비슷하다. 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낙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그네들의 이륜차 물결 속에서 생동감 있는 젊음과 패기를 경험한다. 마치 우리의 새마을 운동을 연상케 한다.

식민지화와 전쟁으로 인해 병들고 여과 변형된 그들의 문화지만 음식에 있어서는 이유야 어쨌든 미국, 프랑스, 타이요리에 영향을 받아 삶의 질과는 대조적으로 선진국 형에 다가섰다고 생각한다. 아침식사는 바게트 빵에 많은 야채와 고기를 넣어 즐기고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쌀 국수의 담백함은 우리네 입맛에도 잘 어울리는 추천요리이다.

열대몬순을 포함한 다양한 기후 덕택으로 많은 열대과일이 풍성하고 열대과일을 이용한 디저트(후식)는 우리네 수준 이상이라고 본다. 바쁘게 살아가기에 길에서 제공되는 근로자를 위한 먹거리는 위생을 걱정해 보기도 하지만, 여느 식당에서는 양보다는 질에 우선해 멋스럽게 제공되는 기법이 마치 프랑스 식당에 와있는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여기에 와인과 진한 커피가 이를 보충해 준다.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대중교통수단이기에 자연적 운동효과를 가져오고, 소식(小食)을 즐기되 주요리보다 더욱 풍성히 제공되는 신선야채의 곁들임이 대변하듯 그들이 추구하는 삶 속에선 정신적, 육체적 비만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나라를 경제성장의 모델로 삼고 있는 베트남엔 지금 한류의 영향도 적진 않지만, 삶의 변화에 있어 의도된 인위적 노력과는 달리 그들의 자연발생적이고도 순수한 웰빙문화는 가히 본받을 만한 자산이라고 확신한다.
아직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여러 각국의 요리를 접할 기회는 적지만, 기회가 된다면 쌀 국수와 월남 쌈에 코코넛 주스를 한번 경험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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